컵은 구분이다

돈의 사전 100 | WORD 028 컵

by 와이작가 이윤정

컵은 구분이다.


친정집에는 컵이 열 한개가 있다.

부모님 컵 2개, 첫째 언니네 컵 세 개, 둘째 언니네 컵 네 개, 나와 배우자 컵이 따로 있다.

식구 숫자대로다. 친정에 가면 자기 가족의 컵을 꺼내 사용한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내 컵과 배우자 컵이 구분되어 있다.

물컵, 유리컵, 찻잔, 머그컵, 작은 컵, 큰 컵까지 용도에 따라 나뉜다.


돈도 컵처럼 구분이 필요하다.

같은 돈이라도 보이지 않아도 나누어 관리한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정기적으로 채운다. 명절과 생일, 어버이날에는 별도로 준비한다.

날짜가 겹쳐도 의미를 구분해 돈을 드린다.

공짜로 생긴 돈과 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은 금액은 같을지라도 감정에 차이가 생긴다.

만 원짜리 열 장은 오만 원 두 장이 될 수도 있고, 천 원짜리 100장과도 같다.

액수는 같아도 권종에 따라 느껴지는 값이 달라진다.


돈을 컵처럼 구분해 관리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1. 같은 금액이라도 상황에 맞게 권종을 달리한다.

2. 날짜가 겹쳐도 의미에 따라 구분해 별도로 준비한다.

3. 공과 사를 명확히 나눈다.


컵을 다르게 구분하듯, 돈도 구분할수록 쓰임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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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28 컵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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