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는 희생이다

돈의 사전 100 | WORD 030 수세미

by 와이작가 이윤정

수세미는 희생이다.


세제를 묻혀 그릇을 깨끗하게 닦는다.

기름기와 양념 묻은 그릇을 지워준다.

물에 젖으면 부풀고, 마르면 다시 쪼그라든다.

큰 수세미는 잘라서 쓸 때도 있다.

쓸수록 닳아서 줄어든다.

해지면 싱크대 바닥을 닦는 데 재활용한다.

우리 집 수세미는 양면이다.

한쪽은 부드럽고, 다른 한쪽은 까끌하다.

상황에 따라 면을 바꿔 쓴다.

식기세척기에 넣기 전 초벌로 닦아내는 역할도 한다.

수세미가 더러워져도 그릇은 깨끗해진다.


돈에도 수세미 같은 희생이 있다.

쓸수 사라지는 돈이 있다.

세금, 관리비, 수선비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삶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지출이다.

수수료처럼 사라지는 돈이라도 의미가 있을 때가 있다.

본격적인자를 위해 초벌처럼 비용이 들어가기도 한다.


수세미처럼 희생되는 돈을 다루는 방법은 세 가지다.

1.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돌려받을 수 있으니 써야 할 때는 아끼지 않고 지출한다.

2. 초벌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준비 비용으로 미래를 깔끔하게 시작한다.

3. 사라지는 돈이라도 삶을 정돈하는 의미를 짚어본다.


수세미는 쓸수록 닳는다. 돈도 때로는 사라진 것 같아도 삶은 계속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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