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299 몸에 갈증이 날 때는 살짝 가시게 하되...
"어때?"
"처음 된장찌개를 먹었을 때 보다는 맛이 덜한데?"
"흠, 그러네."
"우리 너무 자주 먹었나봐. "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가 ㅊ가게에 된장찌개를 먹으러 갔다. 이 식당은 두 달 전 즈음 방문했던 식당이다. 처음 갔을 땐, 나만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푸드코트여서 W는 다른 가게 메뉴를 골랐다. 된장찌개가 먼저 나왔다. 식탁위에 올려 넣고 보니 밥에 윤기도 좔좔 흐른다. 좋아하는 밥 스타일이다. 찌개도 청국장 향이 나기도 하면서 추위에 떨었던 터라 한 입 먹으니 온 몸에 뜨거운 기운이 좌악 퍼지는 듯 했다. W도 냄새가 좋게 생각된다며, 다음엔 꼭 와서 먹겠다고 한다. 그렇게 며칠 후 다시 재방문했다. 나와 W 둘 다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W는 연신 맛있다며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 그 후로 가볍게 식사할 때마다 방문했다. 아마 두 달 사이에 다섯 번 이상 다녀온 게 아닌가 싶다. 된장 찌개라 질릴 것 같지 않았는데,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식당 방문하기 전만 해도, 글래스락을 하나 사서 3인분 주문한 다음 1인분은 포장해올까라는 아이디어도 냈었다. 왜냐하면 여긴 포장이나 배달이 안 된다고 해서였다. 오늘 저녁 식사 후 마음이 바꼈다. 당분간 쉬어가야 할 곳이다. 그럼에도 오늘 나는 밥을 싹싹 긁어 먹었고, 된장은 조금 남았다. W는 된장을 바닥까지 긁어 먹었고, 밥을 조금 남겼다.
여행지에 가면 가야할 곳을 리스트업 한다. 하지만 일정 내에 모두 방문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럴 땐 꼭 가고 싶은 곳을 남겨 두기도 한다. 코스에 따라 건너띌 수도 있다. 모든 곳을 둘러보고 오면 다음에 재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W가 오늘 갑자기 우리가 이탈리아 다녀온 게 언제인줄 아느냐고 물어본다. 2017년에 W와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었다. 벌써 9년을 넘겼다. 당시 베니스에 가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쉽지 않았다. 그렇게 베니스는 남겨두고 왔었다.남부 이탈리아도 남겨두었다. 베니스, 남부 이탈리아만 정해서 다녀와도 좋다. 전과 달리 여행지 욕심을 줄였다. 결혼 전 W가 다녀온 해외 여행지와 내가 다녀온 해외 여행지가 달랐다. 한 사람이 가고 싶은 곳을 방문하면 한 명은 이미 다녀 온 곳이 있었다. 그렇게 둘 다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 여행을 다녀오곤 했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예를 들면, 나는 호주에 멜버른만 다녀왔다. W는 시드니를 다녀왔다. 그래서 호주를 가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우리는 벌써 20년 도 전에 다녀온 호주였다. 세상이 모두 바뀌었을텐데 말이다.
사람들은 한 번에 모든 걸 경험하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다시 방문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에 재방문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 좋다. 그러면 가보지 못한 후회가 또 다시 방문할 기대로 바뀐다. 처음엔 신기했고, 푹 빠질 때가 많다. 하지만 자주 경험하면 기대감과 즐거움이 줄어든다. 새로움이 찾아오도록 기다림과 기대감을 가지면 좋겠다.
write, share, enjoy.
299 몸에 갈증이 날 때는 살짝 가시게 하되 완전히 해갈하지는 말라.
"허기를 남겨두라." 좋은 것은 조금 즐길 때, 맛이 배로 좋아진다. 하지만 그것을 다시 즐기면 그 맛이 떨어진다. 즐거움도 물릴 정도로 많으면 위험하다.
『사람을 얻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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