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4『애덤 그랜트의 생각수업』MAR 6. 무언가를 배우는 좋은 방법
MAR 6. 무언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쉬었다가 설명해 보는 것이다.
『애덤 그랜트의 생각수업』 하루 한 장, 당신의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는 문장, 애덤 그랜트
10년 동안 책 읽고 내 걸로 만드는 책 읽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즉, 책 사용설명서다.
허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거나, 유튜브를 검색하거나, AI에게 물어본다. 나도 그랬다. 통증의학과에서 뼈 주사 놓으려는 걸 보고 도망친 적도 있다. 하지만 편협된 정보로는 부족했다. 내 경우에는 책을 통해 기초 지식을 확장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틀 전부터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선생님 (유튜브를 찾아보니 '척추의 신'이라는 별명까지 붙어있다)의 <백년 허리>를 읽고 있다. 2년 전 즈음 배우자가 허리가 아프다고 했었다. 교보문고 건강 서적 파트에서 봤던 책이 기억났다. 남편에게 책 한 번 읽어 보라고 건네주었다. 당시 남편은 이북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곤 침대에 와서 엎드린 후 손바닥은 침대에 두고 고개와 어깨를 들어 팔을 죽 폈다. 허리 요추가 C자 형태가 되도록. 그러면서 나에게도 한 번씩 해보라고 했었다. 당시에 나는 허리 이상이 없어서 한두 번 따라 하고 말았다.
2025년 건강 검진에서 척추 L4, L5 사이 디스크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다. 남편이 가던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가만두면 안 될 일이었다. 올해는 꼭 <백년 허리>를 다시 읽어야겠다 다짐했고, 3월 독서를 시작했다.
<백년 허리>를 읽은 지 이틀째다. 저자 소속을 확인했다. 책은 1권 진단편, 2권 운동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진단편을 시작했다. 이 책은 받아주는 출판사가 없어서 원고를 3년 묵혔다. 2013년에 초고를 쓴 책은 절판되었다가 다시 개정판으로 나왔다고 한다. (유튜브 덕분이 아닐까?)
<백년 허리> 1 진단편을 그냥 한 두 시간 내어 읽는 대신, 평단지기 독서하기로 선택했다. 왜냐면 제대로 책을 내 걸로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성인의 절반 이상 독서하는 걸 즐기지 않는다. 그러니 유튜브를 찾고, 줄거리를 찾고, 요약본을 찾는다. 하지만 그렇게 독서하는 경우에는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읽는 이는 한 번 읽고 이해하기 어렵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정리하기 때문이다. 즉, 일부분만 본다. SNS 서평은 책의 전부를 담지 못한다. 백년 허리처럼 13년이나 지난 책들은 과거의 내용 기준이고, 지금 시대에는 또 다른 기술과 노하우, 도구들이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
책 사용설명서는 3단계로 진행한다.
첫째, <평단지기 독서법>으로 읽는다. 즉, 하루 10분만 읽는다. 나와 관련해 생각하고 기록한다. 오늘 꼭 하나를 따라 해 본다. 오늘문장, 오늘생각, 오늘행동 3종 세트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읽은 책 부분에서 "디스크는 찹쌀떡이다."라는 문장을 골랐다. 디스크는 종판, 섬유륜, 수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내 허리가 아픈 원인은 수핵이 섬유륜 뒤편으로 밀고 나가서 허리가 아프고 발과 다리가 저리고 시큰거리는구나라고 이해했다. 오늘은 계속 앉아 있지 않고, 수시로 일어섰다. 오후 3시경에는 작업실을 나가서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기도 했다.
둘째, 이어서 관련 정보를 찾아본다. 반복학습한다. 하루 10분 읽고 나면 끝이 아니다. 저자의 SNS를 찾아 팔로우 한다.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스레드, X 등 다양한 채널이 있다. 최신 콘텐츠를 하나 고른다. 또는 책에서 읽은 부분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듣거나, 읽는다. 아침에 책을 읽고 유튜브에서 <백년허리>를 검색하니 EBS 스토리에 '명의'코너에 정선근 선생님이 나온 영상이었다. 일단 블로그에 링크를 공유해두었다. 저녁에 집에서 쉬면서 9분짜리 영상을 시청했다.
셋째, 나만의 언어로 바꿔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다. 낮 시간에 남편에게 설명해 주었다. 디스크는 물렁뼈이고, 찹쌀떡에 비유하더라고 설명했다. 책을 읽었는데 정성근 선생님이 똑똑해서 그런지 일반인들에게 착 달라붙게 비유해서 설명하신다면서. 남편도 허리가 다시 조금씩 아프다고 해서 그런지,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상상이 안 간다고 한다. 저녁에 유튜브 영상을 본 후에 다시 설명해 주었다. 디스크는 찹쌀떡인데, 팥이 수핵이고, 떡이 섬유륜이라고. 침대에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서 유튜브 영상에서 배운 동작을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지금 내 허리가 아픈 이유를 설명했다. 찹쌀떡 안에 있는 팥이 떡을 뚫어 뒤쪽으로 나온 거다. 그 팥이 내 통증 신경을 자극했다. 그 신경이 다리와 발까지 져리고, 시큰거리게 자극하는 거라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목을 뒤로 젖히며 설명했다. 요즘 내가 <백년 허리>를 읽고 있다면서. 남편은 내가 책을 꼼꼼하게 읽는다고 말해 준다. ebook으로 먼저 본 남편은 그런 내용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그저 동작 한두 가지만 배워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할 뿐이었다.
3단계 책 사용설명서는 나만의 시그니처 독서법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은 두루뭉술하게 읽는 책을 나는 씨실과 날실을 교차해가고,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며 책을 읽는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뇌 속에 각인효과는 꽤 크다. 기초 원리를 이해하고 나니, 내가 어떤 운동을 해야 디스크가 제자리로 찾아가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디스크가 낫는다는 정선근 선생님의 이론에 신뢰가 갔다. 아침저녁으로 5분씩 요추전만을 위한 운동을 하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허리 통증이 나아질 거란 확신도 생겼다. 실행만 하면 된다.
독서보다 유튜브가 도움 될까? 사실 아니다. 유튜브는 휘발성이 강하다. 보는 순간은 '아하!' 하지만 다음 날이면 잊는다. 책을 읽고, 찾아보고, 설명하는 3단계를 거치면 잊히지 않는다. 오늘 남편에게 설명하면서 나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 허리가 왜 아픈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이제는 안다. 아는 것과 읽은 것, 설명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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