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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Jan 20. 2024

작가들의 글감 찾기, 연결

이윤정 라이팅코치의 글쓰기 수업

진짜 작가들은 글감을 고민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식입니다.

 - 와이어록 278 {글쓰기} 이윤정 라이팅코치 글쓰기 수업


저는 매일 글을 블로그에 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끝내주는 글감'을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책을 읽고 문득 떠오른 저의 일상이었고 하루였고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쓰고 싶어졌고, 글쓰기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독서와 글쓰기 덕분에 매일매일 한 꼭지씩 블로그에 책을 읽고 글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평단지기 독서법, 글쓰기 어쩌다 노하우

작가 이윤정 블로그


제가 어쩌다 노하우 '글쓰기' 에 쓴 글은 “글쓰기, 책쓰기가 처음이라도 괜찮아요. 작가에게 배우는 초보작가 글쓰기 노하우 책추천 13권”이라는 주제였어요. 하지만 처음에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글이 술술 써질까 고민하다가 초보작가라면 대부분 고민하는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작가는 왜 글감을 고민하지 않을까요?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관심있는 일 등 나만이 쓸 수 있는 소재들을 찾아서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사람이 진정한 작가죠. 그리고 그런 다양한 소재들을 모아 계속 쓰다보면 어느 순간 부터 독자에게 관심받는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그럼 무슨 소재를 찾아야할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모든것들이 다 글감이 될 수 있거든요. 어제는 스피치 수업에서 '컴퓨터, 종이'라는 제시어를 주고 즉석 스피치를 해봤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들어 내 책상 주변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나의 경험과 연결하면 됩니다. 


커피잔, 책, 볼펜, 마우스, 타이머, 연필깍이, 이레이져, 모니터, 자, 다이어리...이것들을 두개에서 세 개를 섞어서 연결하면 세상에 없는 글이 생기죠. 


김훈 작가의《연필로 쓰기》를  필사하고 있습니다."연필은 나의 삽이다.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 멋지지 않나요? 그냥 책상위에 있는 사물인데 밥벌이 도구로, 지우개 가루로 작가의 마음과 연결 시켰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여행을 가서 본 풍경, 영화속 장면, 드라마 대사, 노래가사, 친구와의 대화, 식탁위의 반찬들 등등.. 모두모두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지나치지않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게 곧 훌륭한 글감으로 변합니다. 


늘 곁에 존재하고 늘 마주하는 사람과 사물과 사건. 그 모든 평범함이 조금 다르게 보이는 순간, 우리는 편안하게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정리 한번 해 볼까요? 저는 글을 쓸 때는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씁니다. 이른바, 책쓰기 3원칙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먼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객관적으로 적습니다. 

다음으로 저의 일상과 연결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는 조건 없습니다. 책상 위에 사물이야기, 식탁에서의 대화, 반찬 이갸기, 독서, 영화, 뉴스, 친구, 음악, TV, 가족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쉽게 다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의 삶과 연결합니다. 저는 독서/글쓰기/책쓰기에 관심이 많죠. 강의를 하기 때문인데, 자기 관리, 재테크에도 촉을 세우고 삽니다. 머릿속에 책쓰기와 독서모임, 강의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겨도 독서, 책쓰기와 강의로 연결지으려 노력합니다. 


단순히 연결 짓는 것만으로 끝나면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반드시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한 가지 경험에서 딱 한 가지 깨달음을 정리합니다. 내가 깨달은 바를 이웃과 독자, 청중에게 전달합니다.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일에서 '메시지'를 뽑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가면 됩니다. 


눈이 온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눈 때문에 차가 더러워 졌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요. 자연의 이치, 통제할 수 없는 일 내려놓기, 아이들의 즐거움, 어릴 때의 추억을 선물하는 눈, 세차장 주인들의 기쁨 ...... 이렇게 뭐가 됐든 다른 사람에게 공감이나 지혜를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게 무슨 글감이 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매 순간 이렇게 타인을 위한 '메시지'를 뽑다 보면, 정작 좋아지는 건 나의 인생이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때로 오글거리고, 때로 잘 생각나지 않아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합니다. 어떤가요. 나와 타인 모두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 정도는 견딜 만하지 않나요?


인공지능, chat gpt를 비롯한 신문물이 탄생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과 문명을 따라잡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제대로 질문하고, 읽고 쓸 줄 아는 힘을 키우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는 '쓸려다니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나'라는 존재로써 가치 있게 살아가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고, 자기만의 재해석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 주는 좋은 글을 써서 나누는 것. 이게 바로 우리 모두에게 절박하고 중요한 일 아닐까요?


진짜 작가는 글감을 고민하지 않고 사물과 인생을 연결합니다. 


작가의 인생공부, 이은대    , 강원국의 인생공부, 강원국


저도 10년 후에는 '이윤정의 인생 공부'를 출간해야 겠네요.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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