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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행복할 수 있을까? 유희에서 윤회까지

평단지기 독서 2547일, 《싯다르타》, 6일차

by 와이작가 이윤정

240402 언제 행복할까?

Oh, Yes! 오늘 성공! / 활력 넘쳤다! /감사합니다!


"아마도 한 번, 두 번, 열 번 정도는 애정을 지니고 놀아 볼만한 유희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러나 계속하여 언제까지나 영원히 그 유희를 반복한다면 과연 어떨까?"

123p, 《싯다르타》, 헤르만헤세, 민음사



2024년 평단지기 독서 여덟 번째 선정도서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6일차 입니다.

#부자 #윤회 #유희 #그들의목표 #행복


부자가 된 싯다르타, 행복했을까요? 나는 언제 행복했을까?


121p

도대체 자기가 언제 어느 때 행복이라는 것을 체험해 보았으며, 그리고 도대체 언제 진정한 환희를 맛보았던가? 아. 그렇다. 그런 적이 있었다. 벌써 자기는 여러 차례 그러한 행복이나 환희를 맛보았다.


카마스와미와 몇 해를 보내고 나니 싯다르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자기 내면은 채워지지 않고 시들어간다고 느꼈는데요.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언제 행복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소년 시절에 브라만들에게 칭찬 들었을 때, 같은 또래 소년들보다 더 뛰어난 솜씨로 경전을 암송하거나, 학자들과 토론하거나, 제사지낼 때 조수노릇 할 때 행복했다고 해요.


저는 입사하고 서울로 발령지가 떨어졌을 때, 대학원을 졸업했을 때, 10년만에 포닥으로 선정되었을 때, 프로젝트 기획안이 통과되었을 때, 남편이 미국에 건너왔을 때, 투고하고 출판사에서 메일 받았을 때, 첫 책이 집에 도착했을 때, 평단지기 독서 완독했을 때, 친정에서 한달 살기 할 때, 아침에 계획한 일 모두 끝마쳤을 때, W가 인정해줬을 때, 몰입해서 책 한 꼭지 초고 마쳤을 때, 쇼파에 누워 책 읽을 때, 독서모임이나 책쓰기 수업 마쳤을 때, 서점 산책 다녀 올 때 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은 언제 어느 때 행복을 체험해 보셨나요?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402518242 24년 4월 1일 기준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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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한 번, 두 번, 열 번 정도는 애정을 지니고 놀아 볼만한 유희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러나 계속하여 언제까지나 영원히 그 유희를 반복한다면 과연 어떨까?


그때 싯다르타는 이 유희가 끝났다는 것을, 자기가 이 유희를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있던 어떤 것이 죽어버리고 없다는 것을 느꼈다.


유희를 반복하는 걸 윤회로 표현했습니다. 유희도 반복되면, 감흥이 줄어듭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났을 때 보도섀퍼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한 두달 반짝반짝 즐겼더니 갑자기 우울해지기 시작했다고 했거든요. 행복한 일상을 계속 즐기다 보면, 그 행복이 더 이상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나봐요. 경제적 자유를 얻고 나서 성취감이나 몰입, 집중할 곳이 사라지면 더 이상 휴희가 사라질 지 모릅니다. 그래서, 활력넘치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걸 놓치지 않아야 하죠.




122p

왜냐하면 그들의 목표가 자기의 목표가 될 수는 없고, 마찬가지로 그들의 걱정 근심도 자기의 걱정 그심이 될 수 없으며, 또 카마스와미류의 인간들의 전쳬 세계라는 것이 사실 자기에게는 고작해야 단지 한 판의 놀이, 구경 삼아 보는 한 바탕의 춤, 한 마당의 희극에 불과하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목표와 꿈이 나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 하는 것에 나는 행복해하지 않을 수 있지요.


어제는 남이섬을 다녀왔습니다. 입장료는 온라인 매표소에서 예매하니 7%정도 할인을 해주더군요. 온라인예매를 마치고 전화번호 끝자리 4자리를 매표소에 불러주면 티켓을 바로 발권해 줍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려고 대기중인데 하늘에서 '쎄~액'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짚라인'에 두 사람이 나란히 다리를 앞으로 쭉 뻗은 채 강을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짚라인이 궁금해서 타 볼껄 했지만, W는 절대 타지 않습니다.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지요. 배를 타고 강을 건너든, 짚라인을 타고 강을 건너든, 섬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은 왼쪽방향으로 갈 지, 직진할 지,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아갈지 고민합니다. 그런데 빠르게 모든 섬을 둘러보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W에게는 처음이었던 남이섬을 천천히 그냥 걷자는 마음으로 둘러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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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시간 둘러보는 코스로 섬을 걸은 후 집으로 돌아왔어요. 타인이 정해놓은 부와 행복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행복한 순간을 쌓아가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결국 싯다르타는 현실에서의 행복과 부를 남겨둔 채 다시 떠나버리는군요.

그나저나, 카말라 어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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