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가장 쉽게 보여주고, 언제나 최고의 노하우를 담았고, 언제나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한 걸음 앞서 경험하며, 언제나 연구원 아니면 작가였다.- 와이작가 313 {파이어 북 라이팅}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퇴사하면 명함이 사라지잖아요. 그러면, 세상 속에서 저의 존재감도 사라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습니다.
학교에서 보낸 10년은 '공학박사'라는 타이틀을, 직장에서 16년간 쌓아온 경력은 '책임 연구원'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주더라고요. 이 명함은 퇴사하고 나면 어디 가서 써먹을 때가 없더라고요!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는 자기가 쌓아온 실적을 외부에 자주 알려야 합니다. 내 경력을 인정받으려면 논문으로 내거나, 보고서를 쓰거나, 특허를 받거나 해야 하죠. 평가위원들에게 언제나 쉽게 설명해야 했고, 근거가 있어야 했고, 전과 다른 연구결과를 내는 노하우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러니 남들보다 앞서서 실험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조사해야만 남과 다른 논문, 특허, 보고서가 나오게 됩니다.
반면에 처음 SNS 상에서 저는 저 자신을 노출하는 걸 꺼려했습니다. 두렵기도 했고요. 혹시 누가 뭐라고 할까 봐.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팅족으로만 버티곤 했죠.
퇴사 후, 제2의 인생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뭘 해야 살아가면서 활력 넘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뭘 해야 더 재밌고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이 시작됐죠. 네이버 카페활동을 시작하면서 후기란 걸 처음 써서 공개해 보고, 블로그를 개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오롯이 저만의 사이버 공간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글쓰기 전에 어떤 주제로 포스팅할 까 생각해 보다가 제가 좋아하는 일, 제가 관심 있는 것, 제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브렌든 버처드 《백만장자 메신저》 는 내가 쓴 나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고 알려주더군요.
지난해 김종봉, 제갈현열의 《돈은 너로부터다》 도 비슷하게 나의 경험이 어떻게 돈이 되는지 소설형태로 풀어놓은 책도 나왔으니 함께 보면 좋을 듯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면 좋을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어요. 전문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한 시간은 별로 없었어요. 쓸 시간이 부족했을 뿐, 글감은 차고 넘쳤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블로그까지 하다 보니, 아침에 읽은 책, 재테크 공부한 자료 등 연구할 게 너무 많고, 쓸 것도 다양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다 보여줘도 괜찮습니다.
첫째, 연구결과를 발표하면, 다른 연구원들이 다시 그 자료를 연구합니다. 다른 연구원들의 발표자료를 보면서, 내 연구를 다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에 쌍방이 점점 실력이 좋아지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둘째, 공개하면 검토의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논문을 제출하면 평가위원들이 먼저 검토를 합니다. 바로 통과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호락호락하게 통과시켜주지 않거든요. 실험을 더 보강하고, 근거를 더 들어서 반박하기도 하니, 더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셋째, 다른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생깁니다. 연구를 발표하지 않으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논문이 발표되면 다른 연구원들이 논문을 인용하여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경우가 생기지요. 때론 포상도 받을 수 있고요.
어떤 것을 하든 언제나 가장 쉽게 보여주고, 언제나 최고의 노하우를 담고, 언제나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한 걸음 앞서 경험하며, 언제나 연구원처럼 발표하는 글을 쓴다면, 당신도 곧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