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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Apr 07. 2024

글감은 어디에서 찾을까?

라이팅코치의 글쓰기 수업

우리는 글감을 찾고 싶어 하지만,

글감은 우리가 겪는 모든 일상에 영향을 받는다. - 와이작가 315 {파이어 북 라이팅}


남편은 어제 아침 9시에 외출하느라 7시 30분에 일어났거든요. 12시 무렵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서 밥을 먹을까, 외출해서 밥을 먹을까 전화가 왔더군요. 


혼자 집에서 조용히 초고를 쓰면서 여유를 부리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반찬이 동나서 요리를 다시 해야 했는데요. 집에 있는 것도 좋고, 날도 좋아 벚꽃구경도 가고 싶고 고민되더라고요. 


남편과 꽃 구경하는 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ㅎㅎ 대충 차려입고 간단하게 밥을 먹으러 갑니다. 지하철타고 외출다녀온 남편에게 식당까지 걸어갔다가 하기엔 미안해서 일단 차를 차고 식당에 갔습니다. 


오랜 만에 육회 비빔밥 보통으로 두 그릇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뭉티기도 지난번에 먹어봤는데, 우리 취향은 아니었고, 육회 비빔밥 보통이 딱 우리 입맛에 맞았습니다.  옆 테이블에 식사 마치고 간 사람의 그릇을 보니 하얀 밥이 한쪽 귀퉁이에 남아 있습니다.  외출하면 식사량이 많기 때문에 잊고 있다가는 주는 밥 다 먹은 다음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긴 밥을 보니 저도 밥을 덜어 놓고 식사를 해야겠다 생각했지요. 미리 덜어놓으니 식사량이 적당했습니다. 건강 식습관 강의를 들었던 덕분에 되도록 채소를 챙겨먹으려고 했어요. 식사하기 전에 어떤 것 먹었는지 인증샷을 촬영합니다.


반찬으로는 백김치와 오징어 젓갈, 깍두기,  소고기 무국이 나왔습니다.  육회 비빔밥 먹기 전에 백김치부터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습니다. 육회 비빔밥은 붉은 색 소고기와 초록빛 미나리, 채썬 하얀 배, 깨, 참기름 양념까지 어우러지니 색도 조화롭습니다. 간도 딱 맞고요. 보통은 여기가 맛집이어서 평일 저녁은 주변 직장에서 회식도 많이 옵니다. 점심시간도 자리가 없는 식당인데요. 주말이라 한 적하니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사람 없을 때 가야 마음 편히 식사를 하고 옵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남편이 멀리서 커피를 들고 가는 사람을 봤나봐요. 오렌지가 들어간 에스프레소인데 에스프레소이지만 상큼함이 곁드려져 쓰지 않고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한 잔만 사서 둘이 나눠 마시기로 했어요. 오전에 집에서 이미 커피를 마신 상태였거든요. 카페에는 테이크하웃 주문이 밀려있어서 주문도 안받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핸드드립 세 잔에 아이스라떼,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다 섯잔을 내린 다음에 주문을 받습니다. 남편은 너무 기다리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그냥 갈래라고 말합니다. 기다린게 아까워 끝까지 기다립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인지심리학에 나온 매몰시간이 아까워 손실 회피를 하려고 하네요. 더블샷 아란치아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합니다. 원두를 갈아 바로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냉장고에서 오렌지와 오렌지 시럽(?) 같은 걸 꺼내시네요. 얼음위에 에스프레소를 따르고, 오렌지 시럽을 적정량 붓고 휘리릭 저어줍니다. 컵이 작아서 잘 안저어지는지 애를 쓰시는 모습도 보이고요. 마지막으로 오렌지 하나를 컵 귀퉁이에 꽂아 줍니다. 마실 때 넣어 마시라는 말과 함께요. 


커피를 들고 나와 주차한 곳까지 걸어나옵니다. 주차장 출구에 대기하는 차가 여러 대 서 있습니다. 출구쪽에 세워진 차 중에서도 나오고 싶어도 쉽게 나오기 어려워 보일 정도였어요. 사전 정산기도 있었지만, 식당에서 받아온 주차쿠폰을 넣고 무료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와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벚꽃보러 산책을 나갔습니다. 


어제 벚꽃구경하러 갔던 사건은 아래 글에 남겨 보기도 했습니다. 


남편과 오늘 아침에 8시 30분 1부 예배를 가자고 했는데,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어제 남편에겐 무리한 일정이었나봐요. 이렇게 어제 있었던 일, 오늘 있었던 사건 중에 하나를 건져 올려서 글을 쓰면 됩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으면 됩니다. 


1. 기회는 올 때 잡아야 한다.

2. 남들이 뭐래도 내 취향은 내가 정한다.

3. 식사는 어떤 음식을 먹는 지 기록해야 한다.

4. 밥먹기 전에 야채를 먼저 먹어야 한다.

5. 미리 덜어내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다. 

6. 일단 무언가에 매몰비용이 들어갔다면 여러분은 매몰비용이 실현되기를 원한다.

7. 보여주는 글을 써야 한다. 

8. 주차는 타이밍이다.

9. 남자는 여자를 위해 싫어해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있다.

10. 집에만 있지 말고 세르토닌을 활성화 하도록 햇볕을 쬐야한다.


오늘 쓴 글에서 메시지를 뽑는 다면 열 개이상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떤 글을 쓸까 고민되시나요? 글감은 여러분 주변에 있습니다. 글감은 찾는 게 아니라, 결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매일 많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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