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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Jun 29. 2024

뭐, 어때! 다시

거인의 생각법 60 -  강력한 신념은 무엇인가

도전에 앞서 두려움을 느낀 적이 많습니다. "실패하면 어쩌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죠.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처음 업무를 나눠 준 방법이 실패로 끝나버린 적이 있습니다. 동료들이 ‘이 업무를 왜 나한테 주지?’라는 반응을 보였죠. 그때 느꼈던 그 좌절감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입니다. 그 일 이후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사소한 업무조차 물어보기가 꺼려졌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메일을 보냈지?’라는 후회와 ‘나는 리더 될 자격이 없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망설이기만 하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는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자판기 음료수를 고르듯, 시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실패는 앞으로 더 좋아지는 기회입니다. 회복탄력성에서 실패와 좌절은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고 했거든요.     

초고를 쓸 때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는 한 줄도 쓰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잘 쓰려고 하기 때문인데요. ‘뭐 어때! 퇴고하면 되지!’라는 생각하고 나니 분량 채우기가 수월했습니다. 글쓰기 선생님은 초고에 영 적을 게 없을 땐, ‘애국가’라도 적으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초고는 생각나는 데로 마구 휘갈기는 거라고요. 작가에겐 ‘퇴고’가 있어서 초고는 ‘뭐, 어때! 다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그냥 쓰는 게 중요하니까요.     


수브레인 출판사 유지윤 대표의 특강을 오늘 듣게 되었습니다. 50대 전업주부에서 치매 걱정을 하는 친정엄마를 위해 직접 뇌 건강을 위한 컬러링 북을 만든 대표입니다. 그녀는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몰라 파워포인트 작업을 못 하고 스케치북에 자료를 글로 써서 발표하던 사람이었다고 해요. 아이 캠프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스캔할 줄 몰랐답니다. 결국 캠프도 못 보내셨고요. 그런 IT 초보자에서 책을 쓰고, 출판업까지 등록하여 교보문고에 입점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책의 주민등록증 같은 ISBN 코드 없이 책을 만들어 팔다가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ISBN 발급 성공을 끌어낸 뒤 책을 교보문고에 전시할 기회를 얻으셨데요. 모르면 물어보고 요청하라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강의 중에 소개해 준 아이패드 드로잉 작가 여유재순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할머니는 컴퓨터 켜는 법도 몰랐는데 90세 태블릿 그림 작가가 되셨다고 해요. 여유재순이라는 필명은 인스타그램 최초 가입 당시 성(姓)을 적는 난에 자신의 성(性)인 ‘여(女)’를 적고, 이름난에 ‘유재순’을 넣어 실수로 만들어진 필명입니다. 2020년 10월부터 24년 6월 29일 기준으로 올린 그림은 천삼백십삼 점이고, 팔로워가 8.1만 명이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yeoyujaesun



이들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너무 늦었다거나, "네가 무슨?"이라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면 지속할 수 있었을까요? ‘뭐, 어때! 다시!’라는 마음으로 시작하셨을까요?      


이루고 싶은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시각적으로 쌓아가는 경험을 해보세요. 내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실패하면 어때요. 다시 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일이니까요.     

   

저와 남편의 차이점 하나를 남편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건 바로 "뭐, 어때! 다시"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하면 된다는 걸 인정하기에 쉽게 도전합니다. 덕분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용기를 가지고 있죠. 여러분은 어떤 마음인가요?


ps. 오늘 유독 졸립니다. '뭐 어때! 다시'라는 생각으로 초고를 발행합니다. 내일 퇴고하죠 뭐! 

문장이 어색해도 이해해 주세요. 지금 너무 졸리지만, 저와의 약속이라 오늘도 한 편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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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47017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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