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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Jul 17. 2024

만날 때 마다 가까워지는 친구

거인의 생각법 78 - 현실주의자와 위대한 지도자

아침부터 호우경보가 계속 왔습니다. 부지런히 읽어야 할 책이 있어서 어제, 아니 오늘 새벽 한 시 반까지 읽고 잤습니다. 새벽 일곱 시가 되어서야 눈이 떠졌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 드니 호우경보 문자가 계속 옵니다. 컴퓨터를 켰더니 자동으로 카카오톡 메신저가 로그인이 됩니다. 


즐겨찾기 해둔 채팅방은 수시로 팝업 메시지가 뜨는데요. 한 채팅방에서 비가 많이 온다는 글풍선이 팝업으로 떴다가 사라졌습니다. 블라인드를 열어보니 창밖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도 비가 많이 온다고 공유했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서 스레드에다가 초등학교 시절 강물이 넘쳐서 집까지 들어와 교회로 피신 갔던 게 생각났습니다. 비가 와서 나쁜 건 다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짧게 스레드에 글을 남겼습니다.


비가 와도 직장에 가지 않아도 되니 별로 걱정이 안 됩니다. 15층에 살고 있으니 비가 와도 잠길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죠. 아침에 읽은 책에서 문장 하나 골라 정리하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저만의 생각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마침 부추를 사서 부침개 만들어 먹으려고 재료 준비해 둔 게 있어서 아침부터 비 오는 날 부침개를 만들어 식탁에 올렸습니다. 얼른 정리하고, 커피 한잔 내려서 거실 창가에 있는 책상으로 와서 노트북을 켭니다. 


온라인 글쓰기 수업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오늘 글쓰기 수업에서는 글쓰기 팁을 설명하면서 여러 명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각자 전하고 싶은 메시지, 어제 있었던 일들이 공유하다 보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질 때도 있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부정적인 호우 경보 안내 문자만 받았을 뿐 나머지 시간은 온통 긍정의 기운을 받으며 오전을 보냈습니다. 만약 회사에 출근했더라면 어땠을까요? 비가 와서 차가 많이 밀렸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옷이 홀딱 젖었다. 이런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을 같습니다. 신기하더라고요. 살다 보니 그냥 오며 가며 만나게 사람들은 시기, 질투,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고, 남이 되는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변에만 그랬을지 모르겠지만요.


온라인에서 자기계발하거나,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더 많더군요.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스레드든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친절하게 다 알려줍니다. 댓글에도 이쁘다, 대단하다, 멋지다, 힘내라 같은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고요. 


지난 주말에 온라인에서 만나 오프라인 모임까지 이어진 곳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헤어지면서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공통적으로 할 얘기가 없더라고요. 자기 확신에 차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기 얘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았데요. 저도 한 달 뒤에 대학교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각자 살아온 삶이 16년이나 지났네요. 작년에 한 번 만나긴 했지만, 일 년 동안 연락이 없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무슨 얘기가 오고 갈까요?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저 나이 든 이야기, 부모님 얘기만 하고 오는 거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 든 온라인에서 만나든 똑같이 친구이긴 합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만 만나게 된 사람과 온라인에서 책을 통해 만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은 잠시 떨어져 다른 일을 하면 소통할 거리가 별로 없지만,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는 오랜만에 만나니 할 얘기가 더 많았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변한 게 있는지 주고받다 보면 서로에게 동기부여해 주고 에너지를 교환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실에서의 친구는 비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들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성공 목표마저도 할 수 있다고, 잘할 거라고 응원해 주는 친구들이죠. 서로 온라인에서 소통하며 주고받은 내면적인 이야기가 더 많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도 학창시절 친구와 온라인 친구를 떠올려보세요.  지금까지 함께한 추억과 경험을 되새겨볼 때, 앞으로 어떻게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르겠지만, 친구에게도 내가 더 큰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도록 풍요로운 삶 함께 살아가는 친구에게 안부 인사 남겨보는 하루가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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