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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목표가 없습니다.

거인의 생각법 84 - 지속적이고 끝없는 발전, 캔아이

by 와이작가 이윤정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기 위해 선망하며 다른 곳을 찾아다닙니다. 선망(羨望, 영어: Envy, 라틴어: Invidia)이란, 구글 검색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신에게는 없는 뛰어난 특질이나 업적, 재산 등을 다른 사람이 가질 때 일어나는, 그들에게의 갈망, 혹은 대상이 그것들을 잃게 되기를 바라는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려면, 적어도 100억 이상 있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살겠다고 목표를 세우니 그 정도가 필요했거든요. 진짜 100억만 있으면 행복할까요?


100억이란 자산은 제 기준에 맞는 행복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좋을 수 있습니다. 그 대신 100억을 벌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저의 시간과 정성,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자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더 힘들게 일해야 하고, 더 많이 투자해야 했고, 더 많은 시간을 내야 했습니다. 100억이 될 때까지 저와 가족의 행복을 저당 잡혀야 했죠.


100억 자산가라는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어디에 몰입하면서 행복을 느꼈나? 언제 행복해지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저는 외식보다 집밥을 더 좋아하고, 그냥 갓 지은 솥밥이면 반찬 없이도 잘 먹고, 행복해합니다. 잘 익은 김치 몇 조각만 있어도 스테이크보다 더 맛있습니다. 아빠가 만들어준 감자볶음을 좋아하고, 된장찌개도 좋아합니다.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소갈비찜이 맛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어보니, 생각보다 생활비가 많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2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바꾸는 건 좋아합니다. 며칠 전에 갤럭시 Z폴더 6을 구입했는데, Z폴더 4보다 가벼워졌고, 화면도 넓어지고, 햅틱 반등, 카메라 소리도 작아져서 며칠 동안 스마트폰을 계속 쥐고 있습니다. 자꾸 만지고 싶고, 이것저것 설정하고, 최적화하는 게 신납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스레드에 해외여행 사진이 올라오는 걸 봐도 그렇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아요. 예전에 100억 자산가라는 목표가 있었을 때는 일 년에 육 개월 해외에 살고, 육 개월 한국에 살아야지라는 목표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냥 우리 집이 제일 좋습니다. 남편과 제가 해외에 나가면 이제는 나흘만 넘어가도 속이 불편합니다. 저는 밥이 필요하죠! 남편은 신혼 초에는 해외로 이민 가고 싶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서울 집에 사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갖고 놀거리가 집에 다 있거든요. 택배주문하면 바로 오거든요.


돈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 아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았었다는 내용이 담긴 책을 발견했기 때문에, 제가 더 좋아하는 일 행복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기퇴사를 결정하게 된 계기입니다. 직장에서 돈 벌어서 더 많은 걸 누리기보다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더라고요. 먹고사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만 근로소득을 자본소득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돈은 투자로 벌고,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합니다. 돈을 더 벌려고 하면, 더 많은 걸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하기 싫은 일을 80% 이상 해야 겨우 20%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거든요. 8-2법칙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그냥 취미로만 할 때 행복합니다. 저는 솔직히 목표가 없습니다. 그냥 오늘 하는 일 행복하게 사는 게 전부죠. 일종의 '평범'함이 목표랄까요.


남편과 맛있는 것 먹고, 건강 챙기면서, 스트레스 없이, 책 읽고, 글 쓰고, 강의 듣고, 독서모임하고, 투자하고, SNS 하고, 새로운 것 배우고, 파이어북 예비작가들 책 출간 도와드리는 일상이 행복합니다. 지속적으로 매일 하고 있으니 언제까지 성공해야지라는 목표가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계속하는 게 전부죠. 무한대라는 목표입니다. 목표의 끝이 없으니, 목표가 없습니다. 계속 지속하고 끝없이 성장하는 캔아이만 있습니다.


*캔아이 : CANI - Constant And Never-Ending Impr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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