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 라이팅코치의 글쓰기 수업
태어날 때부터 책을 쓰는 법을 알고 있는 작가는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책 쓰는 방법을 완벽하게 터득하는 작가도 거의 없다. - 363 {파이어 북 라이팅}
태어날 때부터 책을 쓰는 법을 알고 있는 작가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 걸음씩, 한 페이지씩 글쓰기를 배우며 나아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책 쓰는 방법을 완벽하게 터득하는 작가도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자칫 시작조차 못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유명 작가들이 초고를 대충 쓰고 퇴고에 집중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예를 들어, 헤밍웨이는 "첫 번째 초고는 언제나 쓰레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초고를 작성할 때는 생각나는 대로 쓰고, 퇴고 단계에서만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스티븐 킹 역시 처음에는 글을 쏟아내는 데 집중하고, 퇴고 과정에서 글을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J.K. 롤링도 초고를 완벽하게 쓰려고 애쓰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먼저 이야기를 완성한 후 여러 차례 퇴고를 통해 작품을 발전시켰습니다.
괴테는 그의 대표작인 <파우스트>를 완성하는 데 무려 60년이 걸렸습니다. 그는 초고를 완성한 후에도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하였습니다. "파우스트"는 단순한 수정 작업이 아니라 그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내기 위한 끊임없는 퇴고의 과정이었습니다.
'여백서원' 전영애 선생님이 수년간 번역한 파우스트 세트가 있고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작품을 수십 번 퇴고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완벽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개미"를 쓸 때 그는 최소 20번 이상 원고를 퇴고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이 세밀하고 정교한 이유 중 하나죠.
조앤 K. 롤링도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쓸 때 많은 퇴고를 거쳤습니다. 첫 번째 책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출판사에 제출하기 전까지 약 15번 이상 퇴고를 거쳤다고 하죠. 롤링은 퇴고 과정을 통해 이야기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었습니다.
헤밍웨이는 "첫 번째 초고는 항상 쓰레기"라고 말할 정도로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가입니다. 그는 하루에 정해진 양의 글을 쓰고, 이후 여러 번의 퇴고를 통해 글의 질을 높였습니다. "노인과 바다"를 쓸 때도 그는 원고를 50번 이상 수정하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수많은 대가들이 초고를 자유롭게 쓰고, 퇴고 과정에서 글을 다듬는 방식을 택합니다. 적어도 세 번은 퇴고 과정을 거쳐야 독자들이 밑줄 칠 만한 문장들이 나오거든요. 처음부터 완벽함을 추구하며 첫 문장에서부터 고쳐 쓰면 초고를 끝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선 마음껏 쓰고, 나중에 퇴고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 보세요.
효과적인 퇴고 방법 5가지
퇴고를 잘하는 방법 다섯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시간을 두고 읽기: 초고를 완성하면, 잠시 시간을 두고 글에서 떨어져 묵혀두세요. 최소 3~4일 정도 두고 글을 읽으면,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이 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글의 흐름이나 논리적 오류가 쉽게 보입니다. '내가 쓴 글 맞아?' 이런 생각이 들지요.
2. 큰 그림부터 보기: 처음 퇴고할 때는 세부사항보다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먼저 확인하세요. 이야기의 전개가 자연스러운지,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주제, 장, 절, 한 꼭지의 메시지가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숲을 먼저 잡아야 나무라는 세부사항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소리 내어 읽기: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셨나요? 눈으로 읽을 때는 놓치기 쉬운 어색한 문장이나 오류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귀로 들으면 리듬감이나 흐름도 더 잘 느낄 수 있죠. 요즘은 전자책으로 발간되는 경우도 많아요. 독자들이 듣기 쉽게 단어를 바꿔주세요. 숫자는 한글로 바꾸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1번 째' 대신 '첫 번째' , '40살' 대신 '마흔'처럼요.
4. 다른 사람의 피드백받기: 글에 대한 피드백은 매우 중요합니다. 친구나 동료, 글쓰기 모임 등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주고 의견을 들어보세요. 단 부정적인 의견보다는 글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긍정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내게 보이지 않던 오타들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주! 잘 들어오거든요.
5. 문장 다듬기: 마지막 단계에서 문장 하나하나를 다듬습니다. 불필요한 단어, 중복 내용 제거하고, 문장을 간결하고 짧게,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만듭니다. 또한, 맞춤법과 문법 오류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출판사 편집자가 다 해주는 거 아냐?' 이런 생각하셨나요? 글쎄요. 책은 편집자, 출판사의 책이 아니라, 작가의 책입니다. 책임은 작가가 지는 거죠. 끝까지 시간과 정성을 들여 한 자 한 자 잡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한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그 완벽함은 퇴고 과정을 통해 다듬어지는 진다는 사실 이제는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써보세요. 중요한 것은 시작하고 후다닥 초고라는 걸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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