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

거인의 생각법 152 - [성공을 부르는 말] 건설적인 말, 파괴하는 말

by 와이작가 이윤정

온라인 줌 수업을 마치면, 배우자가 한 마디 합니다. "당신은 안 바껴." 순간 잠시 멈칫합니다. 독서 모임과 책 쓰기 수업을 거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제가 말하는 내용이 방 안에 있는 배우자의 귀에 그대로 들어가겠죠. 대신, 제가 듣는 소리는 배우자가 듣지 못합니다. 이어폰을 꽂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배우자는 제가 혼자 떠드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니, 배우자 말에 따르면, 그게 오해가 아니라 정말 그렇게 느껴지는가 봐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누군가 고민이나 문제를 이야기하면,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마구 쏟아놓곤 합니다. 책 쓰기 수업에서는 강의를 하는 것이니 당연할 수 있지만, 독서 모임에서는 그보다는 들어주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배우자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독서 모임에서도 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려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리더로서 참여자가 더 많이 말하게 하고, 저는 공감만 하면 충분한데, 그 뒤에 꼭 제 이야기를 덧붙이곤 했습니다. 요즘은 그런 습관을 고쳐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공감만 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죠.


사실 저는 배우자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고생 많았어. 수고했어. 잘했어." 이런 말들이 듣고 싶지만,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네요. 하루는 제가 특강에서 다룰 주제에 대해 얘기하려다가, 배우자가 대화 중간에 제 말을 잘라버렸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각자 딴 얘기를 할 때가 많아요. 서로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상대방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기 이야기에만 집중하곤 하죠. 그러다 보니 대화가 엇갈릴 때가 가끔 생깁니다.


오늘도 그럴 뻔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배우자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끼어들지 않고 들어줬습니다. 실컷 말하게 두었더니 대화가 훨씬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요. 경청이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하면 질문만 하면 되는 건데, 하고 싶은 말이 불쑥 튀어나올 때가 많죠. 그걸 참는 것이 어렵습니다.


저는 배우자에게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우자 말로는 잔소리가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운동하러 가자", "밥 먹고 다른 건 먹지 마라", "블로그 시작해 봐", "글 써라", "책 읽어라" 같은 말들. 가만 생각해 보니 제가 말을 좀 많이 하긴 했네요. 한동안은 부동산 이야기만 했고, 또 어떤 해는 주식 얘기만 하기도 했고, 요즘은 자기 계발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하거나 조언할 때는 '다른 사람은 안 바뀐다. 혼자만 해라'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저는 스스로 그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어젯밤 배우자가 감기 기운이 있어 미열이 있었는데, 아침에 교회를 가려고 깨웠더니 배우자가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교회를 다녀와서 콩나물국밥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바로 집에 왔어요. 배우자는 씻고 먼저 쉬라고 했습니다. 배우자가 듣고 싶었던 말을 제가 해줬습니다. "쉬어."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하늘도 높아서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어요. 그래서 혼자 올림픽 공원을 산책하고 왔습니다.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은 언제나 칭찬일 때가 많지만,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말은 때로는 잔소리에 가까울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좋아", "더 해봐" 같은 말들이 상대를 지치게 할 때가 있죠.


칭찬이 듣고 싶으면 먼저 칭찬을 해야 합니다. 타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요. "충분해." "괜찮아." "잘했어." "멋진데?"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주면 어떨까요? 때로는 듣고 싶지 않은 잔소리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때도 있지만요. 완벽해지려는 욕심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야기합니다." 이 정도로 만족해도 돼"라는 여유를 가지면, 듣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더 편안히 주고받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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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600753058 2024년 12월까지는 초고 완성하셔야겠죠?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599760057 좋은 글감 빨리 찾도록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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