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의 품격이 책의 품격이다

거인의 생각법 154 - 감정을 조절하는 말

by 와이작가 이윤정

토니 로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는 말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강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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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을 때 "화가 난다"라고 말하는 대신 "이 일 때문에 약이 꽤 오르는 걸"이라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표현이 재밌어서 당시에 몇 번 써먹은 적이 있었는데, 화가 나는 일이 줄어든 탓인지 또 잊고 지냈습니다. 이 방식은 ‘변형어휘’라는 기법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시나요?


이런 언어 사용법은 가족 간의 소통에서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부부간의 대화나 자녀와의 대화에서 어떤 어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소한 일이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죠. 예를 들어, "그랬어?"라고 공감해 주는 말과 "뭐라고?" 혹은 "어쩌라고?"라고 말하는 반응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 번째는 대화를 이어가게 만들거나 그냥 흘러가는 경우도 많지만, 두 번째는 감정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 책을 읽으며 밑줄을 그었던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궁구하다'와 '농밀하다'라는 단어였어요. 이 단어들은 특히 그 작가만의 독특한 어휘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가끔 글쓰기 수업에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이런 낯선 단어를 만나면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곤 합니다. 그 의미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적절한 단어 하나가 글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거든요. 물론 어려운 한자어를 쓰라는 뜻은 아닙니다. 보편적인 어휘만으로도 충분히 공감과 재미,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글이 많습니다. 이런 글은 술술 읽히는 책이 되는 거죠.


말이든 글이든, 우리가 선택하는 어휘에 따라 관계의 품격도 달라집니다. 직장 다닐 때, 저와 제 배우자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높임말을 사용했어요. 후배들에 게도요. 물론 직장 내에서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반말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저희는 그걸 잘 이해하지 못했죠. 그래서인지 동료들과 약간 거리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즉, 어휘 선택에 따라 관계의 깊이와 질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국 스레드에서는 반말을 쓰는 트렌드입니다. 저는 반말로 대화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어휘를 써야 할지 고민하면서 발행 전에 다시 퇴고할 때가 있어요. 반말과 높임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어휘 선택도 달라져야 하거든요.


결국, 어휘의 품격이 책의 품격을 만들고, SNS에서의 소통도 그 품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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