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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결정? 괜찮은 결정!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평단지기 독서법 2730일째

by 와이작가 이윤정

241003 한 가지 결정하기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을 내려라." - <우울할 땐 뇌 과학>, 앨릭스코브 지음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상황이 아마 딱 이와 같을 것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모두 다 잘못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유부단함이 행복을 가로막는다. 일단 우유부단함은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많이 걱정하는 데서 생겨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우울할 땐 뇌과학

제가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는 항상 배우자에게 전화를 합니다. 혹시 뭐 필요한 것 없는지 물어보죠. 제가 잊고 있던 걸 챙겨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집 앞에 있는 베이커리에 들러 빵 하나를 사달라고 하거나, 마트에서 우유를 사 오라거나, 과자 하나를 부탁합니다. 알겠다고 하고 요청한 걸 사다가 집에 가져오면, 출출할 때 꺼내서 먹죠.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음식이나 간식은 잘 고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먹던 것만 시도해요. 제가 한 번 도전해서 새로운 걸 사다 줄 때는 걱정부터 합니다. 남은 선택이 그것뿐이다 보니 먹어보고는 입맛에 맞으면, 다음에도 같은 걸 사다 달라고 부탁하죠.

처음 맛본 빵과 다음에 스스로 선택한 빵의 맛에 차이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앨릭스 코브는 자신이 결정해서 쿠키를 사면 누군가 건네줄 때보다 먹는 게 훨씬 즐겁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상태에서는 독서를 가로막습니다. 그럴 땐 아무 책이나 한 권을 스스로 선택해서 읽고 나면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나쁜 책을 걸러내고 좋은 책을 고르겠다는 의지 대신 스스로 선정한 책이 좋으면 좋다, 자신에게 안 맞는다라는 걸 판단할 수 있어야, 다른 책을 고르는 독서 근육이 키워집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도파민이 생깁니다. 목표를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저는 J형이라 도파민이 증가합니다. 계획 세우는 걸 즐기거든요. 아주 작게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니 달성확률이 높아집니다. 아침에 하루 10분 독서하기라는 목표를 세우면, 책 한 권 읽겠다는 것보다 도파민이 더 생기는 셈입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습관의 디테일이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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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 아닌 그럭저럭이면 충분합니다. 자신의 우유부단함을 자책하지 말고, 처음이니까 실수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두 번째 선택부터 당신의 판단이 진짜입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비교군이 당신에게 생겼으니까요. 당신이 선택한 걸 좋아하면 됩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다음부터 그걸 걸러낼 수 있으니 걱정과 불안이 하나 줄어든 셈입니다. 당신 자신에게 중요한 걸 발견하면, 결정이 쉬워집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거 있으세요? 당신이 선택한 것 그거, 꽤 괜찮은 결정이에요! 제가 부러워하는 걸 테니까요. 믿으세요. 잘하셨어요! 저도 추천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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