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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힘든 책, 쉽게 소화하는 세 가지 방법

거인의 생각법 166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말

by 와이작가 이윤정

천무 독서모임에서 홍자성의 <채근담>을 읽고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1년 전, 모임 멤버가 빌려준 덕분이었어요. 그때는 바쁘게 읽느라 깊이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번 독서모임에서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359개의 메시지가 전집과 후집으로 나뉘어 동양 고전의 지혜를 담고 있어요. 명나라 말기 은둔 생활을 하던 '환초도인' 홍자성이 나물 뿌리를 씹으며 전해준다는 뜻을 가진 책이죠. 흔히 외국의 탈무드에 비유되기도 하는데요.


책 속의 이야기 중에는 이미 들어본 것들도 있고, 낯선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옛날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다시 살펴보면 여전히 기술의 발달로도 바꾸기 어려운 인간 본성에 관한 통찰들도 담겨 있습니다. 읽기 힘든 책을 쉽게 소화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읽기 부담이 될 때는?

고전을 읽기란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때가 있는데요. 한자가 섞여 있으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편견도 생깁니다. 사실 저 혼자였으면 굳이 이 책을 찾아 읽었을까 싶어요. 독서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말이죠. 혼자 읽으면 지루할 수 있는 책도, 모임 덕분에 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는 머릿속으로 정리되지 않던 내용들이, 대화를 통해 생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가 주목하지 않았던 문장을 다른 사람이 언급해 주면, 그때서야 '아,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 하면서 이해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병렬 독서의 매력

또, 비슷한 주제의 책을 함께 병렬 독서하면 도움이 됩니다. 한 책에서 잘 이해되지 않은 내용이 다른 책에서 쉽게 설명되기도 하거든요. 여러 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내용을 비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넓어지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3) 중간 정리의 중요성

책을 다 읽고 나서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보다, 중간중간 끊어가며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하루 10분씩 읽으면서 매일 한 문장을 고릅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이 요약하거나, 후기를 쓸 마음으로 중요한 부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완독 후에는 그 정리된 내용을 취합해 한 번 더 요약하면 책 내용이 훨씬 선명하게 남아요. 가끔 목차를 다시 읽어보는 것도 전체적인 흐름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신뢰와 기다림

학창 시절, TV를 켜둔 채 공부를 하던 저를 부모님은 꾸짖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믿고 내버려 두셨죠. 그 신뢰 덕분에 저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은 지금도 저에게 큰 힘이 돼요. 처음 접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고 기다려주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육아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이라 당황하고 조급해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도 문제를 나누어 해결책을 찾으면 조금씩 길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물론 제가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일 텐데요. 가족이나 동료의 도움, 혹은 책이나 온라인 검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결국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지나고 나면 걱정이 괜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니까요. 아이들에게도 단단한 말, 반짝이는 말을 많이 들려 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아이의 뇌 안에는 계속 꿈틀거리고 있을테니까요.


김종원 작가의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로 아이들 스스로 자존감을 키워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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