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조금만 더 (feat.골든티켓 독서모임)

거인의 생각법 165 - 화를 가라앉히는 말

Oct 12. 2024

67회 골든티켓 독서모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하는 날이에요. 송파구에 사는 두 명은 주로 다른 구에서 모임을 하면 주로 같이 이동하는 편인데요. 항상 저희 집 앞으로 와서 저를 픽업해 주는 멤버가 있습니다. 오늘은 여의도에서 독서모임이 있었거든요. 12시에 집 앞에 있는 상가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5분 전에 나가서 막 도착하려고 할 때 전화가 왔어요.

"와이님, 아무 생각 없이 내비게이션 따라가다가 길을 잘 못 들었어요. 좀만 기다려 주세요."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잠시 대기했죠. 몇 분 뒤 하얀색 볼보 SUV가 멈춰 섭니다. "와이님~!" 문을 열고 보조석에 올라타고 여의도로 출발합니다.

여의도에서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집'에서 한 시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워낙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대기가 항상 있는 곳이죠. 보통 때면 대기하는 게 부담돼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을 텐데요. 오늘은 멤버 중 한 명이 여의도에 집이 있어서 차를 주차하고, 여유 있게 기다리면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차하면 같이 출발하자고 멤버에게 카톡이 왔길래 도착 직전 신호대기 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곧 도착예정이라고 미리 연락을 했죠. 차를 지하에 주차하고 1층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잠시 후 집에서 내려온 멤버와 함께 세 명이서 진주집으로 걸어갔습니다. 다행히 다른 한 명이 먼저 도착해 줄을 섰어요. 전화가 옵니다. 어디쯤이냐고 조급해합니다. 이제 곧 입장할 것 같은데, 멤버들이 다 와야 들어갈 수 있다는 연락이었어요. 여의도 백화점 지하로 내려가는 찰나여서 다 왔다고, 곧 도착한다고 말해 주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앞에 세 팀 정도 있었고, 곧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콩국수, 닭칼국수, 비빔국수, 만두를 골고루 시켰습니다. 네 명이다 보니 골고루 시켜서 나눠 먹자고 했어요. 콩국수 두 그릇, 비빔국수, 닭칼국수, 만두 하나를 넉넉하게 시켰습니다. 남으면 만두를 포장해 가도 되니까요. 김치도 넉넉하게 두 접시 나옵니다. 넷이 갔더니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콩국물은 뻑뻒하니 구수한 맛이 있었는데, 평소 콩국수라고 생각했던 맛과 조금 차이가 있었어요. 비빔국수에 올라간 길쭉하게 생긴 오이무침이 새콤하니 맛이 좋았습니다. 멤버 중 한 명이 찐만두와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다고 해요. 저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닭칼국수는 보통의 칼국수 맛이었어요. 한 젓가락 맛만 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파트 커뮤니티에 있는 카페로 가서 책을 펼쳐 놓고 독서모임을 했어요. 오늘의 책은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작가의 책입니다. 6년째 매달 만나 독서모임을 합니다. 함께 읽은 책이 곧 90권을 바라보죠. 오프라인에서 그냥 만나 수다를 떠는 것보다 책을 각자 읽고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면, 조금 더 깊이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과거의 아픈 경험을 겪어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겠다는 이야기, 인기를 얻을수록 오히려 인기를 제대로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책에 글을 쓸 때는 군더더기, 수식어, 형용사, 부사를 빼고 짧게 씁니다. 글로벌한 책이 되려면, 한 가지 더 추가되어야 할 것 같아요. 옥스퍼드 대 필수도서로 선정된 이 책도 글이 쉽습니다. 의성어도 많이 나오고요. 약간 짧은 문장, 조금 더 쉬운 단어들을 골라 청소년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묘사합니다. 개정판이라 퇴고작업에 시간과 정성이 더 들어갔다는 게 느껴집니다.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를 먼저 읽어 본 멤버의 말로는 작가님이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을 토대로 가능하면 좀 더 번역되기 쉽게 쓰신 것 같다고 조언을 하더라고요. 부정적인 표현을 쓸 때는 수식어와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면 감정의 강도가 낮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