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운전 같아요. 그 밖에 인생 리스트로 대화, 음식, 장소, 가족, 지금을 포함함니다.
아침 10시, 한옥독채 숙소를 나왔습니다. 예전에 살던 동네 근처 안동교회에 갔습니다.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곳에 들렸죠.참, 할머니도 함께 계신 곳이에요.
여치, 메뚜기 등이 있으니 할머니도 엄마도 심심하진 않겠죠? 이렇게라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안동에서 간고등어, 민속주, 찜닭까지 포장을 하고 서울로 출발합니다. 저렴하다고 알고 있는 가스 충전소까지 굳이 돌아서 들렀어요. 커피도 마시고, 버스터미널에 들리고, 차가 막혀서 도로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큰언니를 중간지점인 천안에 내려주고 식사까지 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아빠와 작은 언니를 집에 데려다줬더니, 밤 11시 19분에 서울 우리 집에 도착했어요.
버스 전용차선 해제되면서 뻥 뚫리는 것 같더니 다시 금새 꽉 막힙니다. 차가 막힐 땐 저스 뒤를 쫓으라는 아빠의 운전 꿀팁도 주말의 경부고속도로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인생 막힐 때도, 쌩쌩 달릴 때도 있습니다. 결국은 편안한 집에 도착은 하네요. 도로에서 몇 시간이나 지내야 했습니다. 서울로 오는 길은 다양했지만, 우선순위에 따라 경로가 달라졌어요. 선택한 걸 되돌리려니 곤란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