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댓글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윤정 라이팅코치의 글쓰기 수업

Oct 21. 2024

혼자 글을 쓰는 것보다 공감의 댓글을 쓰는 것이 훨씬 기쁩니다. - 386 {파이어 북 라이팅}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쓰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다 보면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죠. 혹시 내가 글 쓰면, '악플 달리는 거 아닐까?' '누가 뭐라고 하는 거 아닐까?' 등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 잡힌 경우입니다. 혼자 쓰려고 빈 창을 열거나, 펜을 들고 끄적이려고 하다 보면, 온갖 머릿속 원숭이들이 당신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처음 제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도 딱 이런 마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잘 압니다. 회사에서 알아보는 거 아닐까 걱정도 했고, 누가 찾아오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고, 내가 글을 쓰는 순간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일어나지 않는 두려움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땐 누가 읽을까 봐 걱정했다면, 블로그에 글 한 편 쓰고 나면 왜 아무도 안 읽을까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를 눌러주면, 기뻐했습니다. 막상 ♥를 눌러 준 사람이 누굴까 궁금해서 클릭해 보면 다시금 실망할 때가 있죠. 왜냐하면 광고용 계정으로 자동 하트를 눌러 준 '알고리즘'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글을 쓰자마자 좋아요가 눌러지다 보면, 무감각해집니다.

직장인, 재테크, 독서, 자기 계발 계정을 운영하는 블로거를 한 명씩 이웃추가 하면서 그들의 글을 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계정에 올라온 글을 보면서 공감이 가거나, 하고 싶은 말이 생길 때 댓글을 한 번씩 남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블로그 주인은 댓글에 대댓글을 남겨 소통이 시작되지요. 당신이 남긴 댓글은 당신의 이웃도 당신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좋아요나 댓글 없이 조회만 하는 경우는 누가 다녀갔는지 모르거든요. 글쓴이에게 반응을 보여주면, 당신에게도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혼자 글을 쓰면 재미가 없습니다. 누가 찾아올 거라는 기대는 처음엔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처음엔 나의 플랫폼에 글을 쓰는 게 2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아요나 댓글을 8로 남겨보면 좋습니다. 2:8 파레토의 법칙이죠. 처음엔 0:10까지 댓글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아직 나를 드러내기 곤란할 때는 말이죠. 그렇게 소통을 시작하다 보면, 당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냈을 때, 당신의 이웃들도 당신에게 달려와 공감과 댓글을 남겨줄 테니까요.

찐 팬으로 이어지는 댓글 남기는 팁을 공유합니다.

첫째, 상대방의 이름을 먼저 불러줍니다. 상대방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당신의 이름도 불려집니다.

둘째, 본문에 들어가 있는 내용 중 어떤 부분이 공감 가는 지 딱 한 문장을 언급하며 공감합니다.

셋째, 시각적인 이모티콘을 활용합니다. 단 이모티콘만 남기지 말고, 한 줄의 글과 함께 남깁니다.

넷째, 흥미로운 주제를 제시하며 질문합니다.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질문이면 좋습니다.

다섯째, 비슷한 추억과 경험이 있으면, 그 당시의 감정을 함께 적어 봅니다. 책에서 본 이야기도 좋고요.

즉, 상대방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보다는 글쓴이의 경험이 도움 되었다거나, 긍정적인 기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의 높은 에너지를 긍정적인 기분으로 나눌 때, 당신이 오히려 기쁨과 즐거움, 행복과 만족, 감사와 충만을 채울 수 있습니다. 댓글은 당신도 잘 쓸 수 있습니다! 찐 팬이 되는 댓글은 단순한 칭찬이나 인사보다는 공감과 진정성 있는 대화로 이어지는 데 있습니다. 상대의 글을 시간을 들여 읽고 당신의 감정을 나누면, 자연스럽게 긴밀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