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84 - 행동 신호로 인지하기
세 번째 원고를 출간계약할 출판사를 결정했습니다.
올해 1월 7일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했거든요. 최초 계획은 3개월 안에 초고를 완성하는 일이었죠.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6개월 동안 초고를 썼습니다. 6월은 넘기면 안 되겠다 싶어서 마지막 데드라인에 맞춰서 6월 30일에 초고를 마무리했어요. 자이언트 북 컨설팅 이은대 대표님께 초고를 보여드리고, 퇴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초고를 보시더니, 도입 부분, 상황 설명하는 부분보다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더 강조하라고 하셨죠. 그리고 바로 투고를 진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하면 다시 편집 의견을 받아서 제목, 목차, 내용을 뒤집어엎을 때도 있거든요.
원래 퇴고는 초고를 완성한 다음에 좀 묵혔다가 다시 봐야 제 글이 아닌 것처럼 볼 수 있습니다. 초고를 마무리하고 2주 뒤인 7월 17일부터 퇴고를 시작했어요. 책 목차에서 도입 부분을 좀 덜어내고, 순서를 이동해서 4장, 5장에 담고 싶은 메시지를 더 강조했습니다. 몇 꼭지 더 쓰라고 하셔서 추가했고요. 그리고, 1차 퇴고 마무리를 8월 6일에 했습니다. 이은대 대표님이 바로 투고를 하라고 합니다.
글쓰기 수업을 들은 지 3년 차가 되니 그래도 '기획'이라는 게 어떤 건지 머리에 들어오더라고요. 첫 번째, 두 번째 책은 정신없이 쏟아내느라 아무래도 초보 작가 티가 많이 났습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있었지만요. 다시 책으로 나온 걸 읽어보니 앞에서 쓴 게 뒤에 또 나오기도 하고, 방대한 양을 다 담으려고 했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원고는 그래도 첫 번째, 두 번째 책 보다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신경을 처음부터 썼습니다. 문체도 조금 바꿔 보았고요. 첫 번째, 두 번째 출간된 출판사를 제외하고 1차 투고를 진행했습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투고를 진행했는데요. 아직 제가 책을 많이 팔 수 있는 영향력이 없더라고요. 인플루언서도 아니고요. 첫 번째, 두 번째 책을 유튜브나 외부 독서모임, 강연, 북토크 등 홍보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책 판매량도 많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 전 직장 동료들에게는 제가 퇴사하고 작가가 되었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거든요.
오직 온라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만 책 출간 소식을 전했었지요. 네이버 카페활동을 줄이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으로만 소통을 이어가게 되면서 책을 알릴 기회가 더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유익한 책으로 썼지만, 대중에게까지 전달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럼에도 제가 모르는 분들이 도서관에서 제 책을 보셨거나, 가끔 제 책을 읽고 서평 남겨주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럴 때 책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요.
1차 투고를 8월 24일에 했습니다. 세 번째 책이라서 그런가 투고 후 메일 받는 시간을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한 달 이상 기다려봤죠. 천만 원 내면 출간해 주겠다는 곳도 있었고, 원고는 괜찮은데 진행 중인 작품들이 있어서 어렵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묵묵부답인 출판사도 있었죠. 그래도 첫 번째, 두 번째 책을 투고해 본 경험 상 이번에 거절 메일은 반응이 좀 다르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한 출판사에서는 연락을 주시겠다고 했는데, 제가 다른 출판사에도 투고했다고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출판사에서는 더 이상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미안함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인연은 아닌가 싶습니다.
손 놓고 있다가 2차 투고를 10월에 7일에 다시 진행했습니다. <평단지기 독서법> 투고 당시 다른 기획안을 제시하던 출판사에도 연락을 했더니 이번에도 글은 좋지만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으니, 또 다른 글을 써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뒤에 또 다른 메일이 한 통왔습니다. 원고를 읽고 '다이어리'를 사러 갔다는 훈훈한 메일이었습니다. 1인 출판사라 회사 사정부터 줄줄이 풀어내셨습니다. 선인세를 주기 어렵고, 내년 12월을 제외하고 이미 작가들과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니 그럼에도 관심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출간 시기가 뒤로 너무 밀리는 것 같아서 다른 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온 출판사 메일에는 원고보고 꼼꼼하게 검토해 준 편집자 의견을 받았습니다. 1차 퇴고했던 글에 대한 편집의견이 많았죠. 초보 작가의 경우에 그런 글을 받으면, '내가 너무 글을 못 쓴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좌절감도 느끼고요. 원고 투고하면 당장 계약하자고 할 것 같다고 믿었다가 뜯대로 되지 않을 때 충격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좀 더 여유를 갖고 다른 출판사를 찾아보아도 됩니다. 출판사 마케팅의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는 들더라고요. 한 출판사 담당자는 북 페스티벌 다녀와서 메일을 열었더니, 100건 이상 투고 메일이 와 있더라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그러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계약서 상에서는 '을'이지만 계약 전까지는 '갑'인 느낌이 들기도 하죠.
이번에는 출판사와의 계약 조건에 휘둘리지 않고,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출판사를 정해보려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출간이 되고, 제 원고에 대해 편집자의 의견이 많지 않은 곳으로 이번엔 정해보려 합니다. 책이 많이 팔리지 않아도,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책으로 준비했거든요. 유익한 책인 만큼 새로운 출판사에 도전해 보려고요. 원고에 자신감을 더해 보겠습니다. 독자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유익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 원고를 출간계약할 출판사를 마음 속으로 일단 정했습니다. 원고 조금 수정해서 바로 계약 진행하려 합니다. 독자 조만간 출간계약 소식 전해 드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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