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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당, "너, 지금 너의 삶을 즐기고 있니?"

거인의 생각법 183 - 부정적인 감정, 어떻게 다룰까

by 와이작가 이윤정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냉철하게 생각해야 해. 왜냐하면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도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 옆에 있으면 긍정보다 부정적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거든. 생각보다 부정적인 사람을 가진 사람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보다 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란 말이지.


오늘 배우자가 이발을 하러 미용실에 다녀왔거든. 점심시간즈음이라 전화가 왔지. 어떻게 할 거냐고 묻더라. 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집에서 아귀찜 해서 먹고 오후에 나가겠다고 했어. 알겠다고 하더니 아파트 단지를 좀 걷다가 오겠다고 하는 거야. 알겠다고 했어. 십여분 뒤에 밀키트로 사둔 아귀찜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지. 레시피를 대충 봤어. 버릴 물이라 생수대신 수돗물로 끓였지. 배우자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내가 부엌에 있으니까, 본인은 못 들어오겠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잠시 나는 거실 창문 쪽에 있는 책상 쪽으로 이동하니까 그제야 배우자가 집에 들어왔어. 아귀찜은 5분 뒤에 불을 줄이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센 불이라 국물이 다 넘쳐버렸어. 인덕션 전원이 꺼졌어. 레시피를 보니 그 국물에 콩나물을 넣고 5분간 데치라고 레시피에 나와 있었어. 레시피를 잘 못 본 거지. 끓인 국물을 다시 다 쏟아내고 생수를 넣고 다시 끓였어. 국물 버릴 때 내가 무심코 "아! 큰일이다."라고 했더니, 배우자가 미안해하더라고. 본인 때문에 국물 넘치게 만든 줄 알고. 난 생수대신 수돗물을 넣어서 그런 건데 본인 탓으로 돌리는 거였어. 아니라고 설명하고 넘어갔지.


오늘은 엘리베이터 공사하는 날이었어. 오후 늦게 되니 엘리베이터 줄 점검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더라. 네 시쯤 운동하러 가려고 했는데, 할 일이 있어서 계속 늦어지고 있었어. 갑자기 졸리기도 했고. 베이글 반쪽 먹고 정신 차리고 다시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오후 5시 30분이 돼버린 거야. "아, 운동가야 했는데 늦었다."라고 말했더니 배우자가 "어차피 엘리베이터 때문에 못 갔을 텐데."라는 거야. 난 "걸어 내려가면 되지."라고 말했지.


북위키 오픈 채팅방에서 나온 이야기가 있는데, 부정적인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니 자기도 힘이 계속 빠진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손절할 예정이라고 하더라. 보통 조언보다는 들어주려고 노력해야 하는 데 또 앞서 나가버렸어. 내가 또 T거든. 그런 상황이더라도 아직 젊으니 상대방과 어떤 인연으로 다시 이어질지 모르니 '절대 적은 만들지 말라'로 조언했어. 채팅방에서 긍정적 단어 대신 부정적 단어가 오고 가길래, 그 상황을 어떻게 긍정적인 분위리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해야 했지. 그래서 긍정적인 사람을 대신 만나라고 이야기해 주었어.


아침에 예비작가 파이어북 책 쓰기 방에 이름을 하나 바꿨어. 다산 산문집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여유당'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거야. '예비작가'라는 단어보다는 '여유당'이라는 단어가 더 좋아 보이더라. 마음도 여유로워질 것 같고. 그리고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40> 저자 여르미님은 공자가 쓴 <논어>를 보다가 일상이 지루할 때 "너 지금 너의 삶을 즐기고 있니?"라고 묻는다고 하더라고. 그 질문이 마음에 들었어. 여유당 책 쓰기 방에 오픈 채팅방에게 임무를 줬지! 점심시간마다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지도록 말이야.


오픈 채팅방에 이 질문 하나로 오늘 재밌는 일이 있었어. 누군가 대답을 '응'하고 하는 거야. 그 질문을 보니 나도 '신나 신나' 이모티콘을 보내고 싶었어.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었는데 다 웃는 표정이더라. 질문 하나를 했을 뿐인데 조용하던 채팅방 분위기가 정말 달라지더라.


부정적인 감정이 들려고 할 때, '너 지금 너의 삶을 즐기고 있니?'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그 질문이 '응' 하거나 "신나!"라고 대답하려면 지금 어떤 걸 해야 하는 지도 스스로에게 물어볼래?


삶은 늘 반복되니까. 다음에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꿀 수 있도록 만들어 두자. 부정적인 사람이라도 웃을 때가 있을 거야. 그때를 잘 포착해 두었다가 다음에 상대가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그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어주자. 먼저 웃으면, 상대도 웃을 거야.


매일 함께 즐기고 싶으면, 여유당에서 반응을 보여 봐. 효과 100%야!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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