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94 - 행동신호 4. 분노
2024년 7월 6일 처음 BTC(비트코인)을 100만원 어치 매수했습니다. 처음에 9만원 가량 올랐다가 손실을 입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사고 팔고 하지 않았더니 원금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오늘은 비트코인 사상 미 달러 기준 80,000$를 처음 돌파했다는 기사가 눈에 띄네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로 시세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시세 흐름이 어떻게 흐르는 지 궁금해서 사두었을 뿐인데요.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오르락 내리락 하길래 그냥 모니터링만 했습니다. 오르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리면 아쉬워했죠. 올랐을 때 팔았어야 했는데 하면서 억울함이 느껴집니다. 가격이 상승하면, 하락했을 때 돈을 더 입금해서 샀어야 했는데라고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사실 비트코인을 알게 된 건 꽤 오래되었습니다. 배우자가 대학원에 다닐 때 비트코인 자판기가 학교에 있었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1 비트코인이 700만원 갔다는 이야기를 또 들었고, 3천만원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왜 그때 사지 않았냐고 배우자에게 툴툴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보다 제가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전에 업비트 계좌부터 만들어 두었는데, 처음 사 본 게 7월이었죠. 공부도 하지 않고 모니터링용으로 샀기 때문에 분초단위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세창을 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배우자에게 100만원 어치 사뒀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가끔 배우자가 옆에서 "올랐데!"라거나 "요즘은 얼마야?"라고 물으면 그제서야 업비트창을 열어서 가격을 확인해보는 정도였어요.
처음 몇 달간 모니터링만 했더니, 수익이 나거나 손실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사이버머니같았죠. 감정의 변화도 크지 않습니다. 조금씩 투자 원칙을 세워보기로 했어요. 100만원을 투자했으니 100만원이 넘어가면 그 만큼 매도하여 예수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10%정도씩 분할 매도를 하기 시작했어요. 10% 다시 10%를 매도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이 되고 나니 비트코인 시세가 점점 더 올라갑니다. 10% 또 매도하고, 10%도 매도했습니다. 투자금의 50%가 예수금이 되었습니다.
오늘 낮에 우연히 열어봤더니 시세가 또 올랐더군요. 10% 더 매도했습니다. 투자금은 40%정도고 예수금이 60%가 되었습니다. 오후 11시 3분 기준으로 수익률이 27.3%입니다. 주문가능한 예수금은 759526원이고요. 총매수금액은 394,111원입니다. 처음 매수했을 당시에는 86,581,321원/BTC 였는데요. 투자금이 적으니 수익금은 많지 않습니다.
배우자가 옆에서 계속 조금씩 팔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투자에 대해 잘 모르니 조금씩 분할 매도했지요. 만약 천만원어치 샀었더라면, 270만원 정도의 수익금이 나왔을 거라고 배우자에게 말했더니, "미안해"라고 합니다. 그걸로 아이맥을 사줄 수 있었는데 했더니 속상해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가상의 돈을 얘기했을 뿐인데, 우리는 미리 팔았다는 사실과 더 많이 비트코인을 사지 않았다는 사실에 억욱해하고 분노하게 됩니다. 투자금이 커질 수록 이 감정은 더 격해집니다. 만약 시세가 하락하면 더 속상해 하고, 짜증나고, 격노하겠죠.
투자할 때는 직접 투자하는 것과 간접 투자하는 데 심리적인 감정이 많이 좌우합니다. 주변 사람들 분위기에 따라 흔들리기도 하고요. 투자금 크기에 따라서도 감정변화는 더 커집니다.
저의 원칙은 제가 잃어도 될 만큼의 금액만 실험정신으로 투자해 봅니다. 배우는 강의비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투자의 원칙을 정하기 전에는 돈을 늘리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습니다. 어떤 흐름들이 있는지 깨닫기 전까지 말이죠.
아직은 잘 모르는 투자종목이지만, 이렇게라도 발을 담궈두면, 가상화폐와 정치, 가상화폐와 주식, 가상화폐와 부동산 등 다양한 종목과의 연결을 통해 지금의 자본주의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내 돈이 들어가 있으면, 공부가 저절로 되더라고요. 책을 몇 권 읽어봐야하는 데 아직 게을러서 책을 못 읽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마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투자금을 늘릴 수 없습니다.
사람의 심리가 모여 시세를 형성합니다. 튤립 버블처럼 언젠가 꺼지게 될 지 앞날은 알 수 없습니다. 옆사람이 뭐라하더라도 하락할 때나 상승할 때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질문하고,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에 따른 투자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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