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93 - 행동신호 3, 상실감
요즘 세상에서 조회수와 팔로워 수는 마치 큰 힘을 가진 듯해요. 그래서인지 무엇이든 꾸준히 이어가기보다 한 번 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그만두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SNS를 처음 시작한 분들일수록 이런 경우가 많지요. 시작할 땐 큰 기대를 품고 도전하지만, 막상 반응이 적으면 상처를 받거나, 결국엔 “SNS는 시간 낭비야!”라는 결론에 도달해버리고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정보통신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요. 스마트폰, AI 같은 기술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시대입니다. 저 역시 시간이 흘러 곧 오십을 바라보지만, 여전히 시대에 발맞추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SNS로 저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제가 SNS를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세 가지 원칙을 공유합니다.
SNS를 하다 보면 팔로워 수나 조회수에 자연스레 신경이 쓰이죠.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의 반응이 없으면 허전한 느낌이 들고, 반대로 반응이 많으면 묘하게 설레기도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새로 생긴 기능을 시험 삼아 눌러 봤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어요. 그 기능은 소통이 뜸한 팔로워를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이었는데, 한 번 누르니 300명의 팔로워가 사라졌습니다. 되돌릴 수가 없더군요. 아뿔싸. 몇 분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하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몇 년 동안 쌓인 소중한 팔로워들을 잃어 상실감이 컸죠. 마음을 다시 다잡았어요. 이미 엎질러진 걸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팔로워는 결국 상대방이 나를 선택해 주는 행동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꾸준히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감사한 마음으로 포스팅을 이어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약 1300명의 팔로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숫자보다도 중요한 건 소통이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관계였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사실 주중에는 바쁜 일과가 많아서 주말에 몰아서 글을 올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주말이면 사람들도 오프라인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개인 생활을 하느라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적죠. 그래서 열심히 포스팅해도 조회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때가 많아요. 주변 인플루언서들은 예약발행 기능을 사용해서 사람들이 가장 활발히 접속하는 시간에 맞춰 포스팅을 하기도 하더군요. 저도 해 보려 했지만, 이상하게 저는 예약발행이 잘 맞지 않더라고요. 조회수를 더 많이 받는 것도 좋겠지만, 저에게 맞는 리듬을 찾고, 그 리듬에 맞춰 꾸준히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사람들의 반응이나 시각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기보다, 제 자신이 기록을 남기고 싶은 순간에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SNS를 하나의 아카이브처럼 활용하다 보니, 어느새 제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도 느낍니다.
SNS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 달라요. 어떤 사람은 “시간 낭비”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요즘 시대 필수”라고도 하죠. 저 역시 처음에는 “내가 SNS를 왜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직접 실행해 보고 경험하니 달라졌죠. 제가 원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라는 SNS에 가입한 후 소통을 시작해 보니, 책을 좋아하고 가치관이 비슷한 분들과 연결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생기더라고요. 처음에는 팔로워 숫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조금씩 늘어가는 팔로워 숫자를 보면 흐뭇합니다. 스레드에 2360명의 팔로워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저는 SNS 활용법을 저만의 맞춤형으로 익혀갑니다.
얼마 전에는 돌아가신 엄마의 전화번호를 ‘엄마아빠’로 바꿔 저장한 경험을 스레드에 올려 봤는데요. 조회수가 2만 회를 넘으며 큰 반응이 있었습니다. 많이 놀랐죠. 하지만 조회수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팔로워가 늘어나거나 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조회수가 높아도 그냥 한 번 보고 지나가는 글일 수 있습니다. 어제 오늘은 '투자'라는 키워드로 글을 두 개 올려봤습니다. 조회수가 1500명, 1800명이 나오네요. 저는 마음 한편에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지만, 또 다른 마음속에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플루언서가 되는지 알고 있지만,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자뻑인가요? 일단 해보라고요?) 때로는 제가 유익하다고 쓴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때도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아직은 꾸준히 읽고, 쓰고, 행동하는 습관만 보여주려고 합니다. 재미가 없어도 그냥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언제든 나서고 싶을 때 나설 수 있으니까요. 조회수와 관계없이 꾸준히 나만의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 지금 제게는 훨씬 가치 있다고 여기는 중입니다.
SNS가 변해도 제가 지키고 싶은 세 가지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조회수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 나만의 리듬으로 발행하기, 그리고 저만의 방식 찾기가 SNS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며, 저의 이야기를 SNS에 기록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와도, 계속하는 힘은 이 세 가지 원칙, 초심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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