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TTC 4-7주차 일기
25년 3월부터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 요가지도자과정 수업을 듣게 되었다. 15주간 배우고 느낀 것을 [요가일기]로 쓰고 있다.
중간고사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주제를 잡고 시퀀스를 짜서 수업 시연을 하는 것. 재미있게도 다들 각자의 상황과 관심 분야에 특화된 주제를 잡았다. 결혼을 앞둔 소희님은 ‘신혼여행지에서의 커플 힐링요가’, 초등학교 교사인 주하님은 ‘키 성장을 위한 키즈요가’를 주제로 잡았다.
내 주제는 ‘직장인 점심시간 리프레쉬 요가’다. 회사 동료들이 수업을 듣는다고 생각하고 시퀀스를 짰고,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아 세 차례 시퀀스를 수정했다. 일하다 점심시간에 요가 수련을 하는 일이 ‘생기를 되찾아 줄 만큼’은 아닌 것 같아서, ‘리프레쉬’에서 슬며시 ‘디톡스’로 이름을 바꿨다. 몸을 움직이고 호흡하면서 일하면서 쌓였던 독소(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는 의미로.
그리고 오늘 마침내 중간고사 날. 아침에 일어나 스퀀스에 맞춰 써 놓은 대본을 몇 번 읽어보고 핸드폰에 녹음을 했다. 녹음한 것을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동작을 그려보고 시퀀스도 외웠다. 시험은 내가 짠 60분짜리 수업 시퀀스에서 선생님이 즉석에서 지정한 구간(약 10분 정도)을 수업하는 방식이다. 함께 수업 듣는 동료들이 수련생들이 되고, 실전처럼 핸즈온도 해야 한다.
1번 타자는 나였다. 제일 먼저 해야하는 부담감에 가슴이 쿵쾅거렸지만, 한 편으로는 수업 시작 첫 10분 워밍업 구간을 하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다. 티칭은 어느 정도 한 거 같은데, 핸즈온을 거의 하지 못 했다. 선생님도 지적하신 부분이다.
요가강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TTC에 임한 것이 아니기에, 나는 그냥 적당하게 하고 싶었다. 요가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요가 이론을 배우고 고난도 동작도 조금씩 해나갈 수 있게 되어, 이 정도면 꽤 만족이었다. 중간고사는 망신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보자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이런 느슨한 마음을 바꿔 먹기로 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오늘 가장 잘했던 동료는 알고보니 우황청심원까지 먹고 시험에 임했고,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머리서기에 대한 공포를 보였던 동료는 혼자 머리서기에 성공했다. 이렇게 진심이고 열심인 동료들과 함께 하는데, 이렇게 설렁설렁 할 수는 없다. 남은 TTC 후반부는 나도 열심히 해볼테다.
적당히 즐거운 요가는 여기까지다. (요가원에서도 TTC에서도 나만 못 하는)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부터 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