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TTC 2-3주차 일기
25년 3월부터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 요가지도자과정 수업을 듣게 되었다. 15주간 배우고 느낀 것을 [요가일기]로 쓰고 있다.
MBTI에서 J와 P의 차이는, 계획을 세우고 안 세우고가 아니다. (P도 계획 짜는 건 좋아한다)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았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느냐, 별로 받지 않느냐가 J와 P의 결정적 차이다. 내가 좋아하는 내 성격, 긍정의 P.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고, 가끔은 오히려 그게 더 좋기도 하다.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강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요가를 샅샅이 알고 싶어서였다. 아사나(동작)를 할 때 정확한 방법과 그 효과를 자세히 배울 수 있기를 기대했고, 이 참에 잘 안 되는 후굴 동작들(우르드바 다누라, 에카 파다 라자카포타 등)과 다리찢기(하누만) 같은 것들을 마스터 하겠다는 개인적 목표도 있었다.
그런데 요가 지도자 과정은 정작 내가 기대한 것과는 수업 방향성이 달랐다. 지도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니 만큼 어떻게 하면 좋은 요가강사가 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철저하게 티칭 기법(초보자와 고급자 수강생을 위한 아사나 난이도 조절법, 블럭과 스트랩을 사용하여 동작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법, 손을 사용해서 수강생의 요가 자세를 교정해 주는 핸즈온 기법 등) 위주의 수업이었다. 중간고사일(4월 19일)에는 직접 수업 주제를 정하고 시퀀스를 짜서 모의수업을 해야한다.
기대한 방향성과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나는 수업이 너무 재밌다. 일방적인 배움이 아닌 창의적인 작업을 하게 되어 모처럼 신난다. 이번 주는 요가를 배운지 두 달 밖에 안 된(무모하지만 용감한) 유빈님과 짝이 되어 핸즈온 실습을 하였다. 유빈님은 중간중간 이해 안되는 것들에 대해 내가 알기 쉽게 설명을 잘 해줘서 도움이 되었다고 했고, 나는 유빈님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티칭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값진 경험을 하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운 날이었다. 우리는 다음 시간에도 또 짝을 하기로 했다.
수업 첫 날, 자기소개와 함께 요가 지도자 과정을 신청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 할 때, ‘요가강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좋아하는 취미인 요가를 좀 더 잘 알고 하고싶어서’라고 나는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불과 3주 만에 주말 파트타임 요가강사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요가강사의 궁극적 목표는 ’요가‘를 전하는 것이지, ‘요가 동작’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웠기에 생긴 욕심이기도 하다.
7월이면 한 회사를 20년 동안 다닌 장기근속자가 된다. 입사 20주년을 기념해서 스스로에게 큰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었다. 딱 6월 말에 요가 지도자 과정이 끝난다.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한층 성장해 있을 내 모습, 이것이 입사 20주년을 맞은 나에게 스스로가 주는 가장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 즐거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요가 지도자 과정을 잘 해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