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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라 May 30. 2018

5월의 햇살은 공평하다

어느 고3 담임의 일기

 점심시간, 저녁시간의 햇살은 축복과도 같다. 미세먼지가 여전히 ‘나쁨’이긴 하지만 아이들과 산책을 하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놀기도 한다. 식사를 마치고 종이 치기까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는 정말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 나는 수업을 20분만 하고 쉬는 시간을 한 시간씩 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고등학교는 수요일 점심시간이 두 시간이라는데 학교의 추억은 대부분 수업시간 외에 생긴다는 걸 어른들은 아직 모른다. 우쿨레레나 기타를 꺼내어 튕기면 어느새 아이들이 모여든다. 교실 밖의 아이들은 전혀 다른 모습들이다. 교사를 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절대 내 수업시간만으로 아이를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친해지면 수업도 잘되고 성적도 당연히 오른다는 것. 5월 햇살이 준 선물이다.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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