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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Jul 05. 2019

[기생충] vs [업사이드]

최근에 개봉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을 본 사람의 평가는 好, 不好가 극명하게 나뉜다.
대개 나 같은 60대 정도의 관객은 영화 상영이 끝나고 나면 나오는 얼굴이 어둡다,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영화 보는 내내 불편했어...
주위에 본다면 말리고 싶어....
이게 무슨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거야...
앞으로 무슨 영화제 수상작은 안 봐... 그게 심사기준이라면 다이하드, 미션 임파서블은 앞으로도 수상 못해.... 등등이다.
주관적 판단이니까 왈가왈부할 일은 아닌데 나의 경우는 " 영~ 아닌데.." 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영화가 하나 더 있다.

제목은 : 업사이드
일단 줄거리부터 보자..
전과자 출신의 빈털터리 델(케빈 하트)과 24시간 케어가 필요한 억만장자 필립(브라이언 크랜스톤)의 특별했던 동거이야기 다.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주는 과정 속에 변화하는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석방 이후 보호관찰 중인 상태에서 돈이 필요했던 델은 직장을 잡기 위해 찾았던 생활 보조원, 아내와 아들을 위해 떳떳한 가정이 필요했던 그는 직장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확인 도장을 받으러 갔던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맨션 펜트하우스에서 필립의 선택을 받게 된다.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그에게 있어 가장 기대치가 낮은 인물임을 알고 선택한다. 유능한 사람은 계속 그를 보살펴서 살리겠지만 델은 대충대충 해서 빨리 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필립에게는 딱 맞는 스펙이다.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24시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필립은 먼저 떠난 아내를 향한 그리움이 겹쳐 살아가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는 인물이었다.
다만 그의 곁을 지켜주는 비서 이본(니콜 키드먼)만이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제멋대로 살아가는 델, 필립을 24시간 지켜보며 보살피는 생활보조원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 이른다.
그와는 반대로 이제는 죽고 싶은 마음에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 와도
그냥 절대 살려내지 말라는 모진 말을 하는 필립은 이렇게 자기 멋대로 살아가며
자신을 다른 사람들처럼 환자로서만 바라보지 않는 행동에 하나둘 마음을 두기에 이른다.
이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의 모습에 가졌던 편견을 하나둘 벗겨내며 서로의
고민을 하나둘 이해하고 되찾아주려는 마음을 전하기에 이른다.
물론 그런 행동들이 결코 좋은 쪽으로만 변화한다고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며 위기도

닥치기도 한다.
그러던 중 둘은 갈등 끝에 필립이 델을 해고하면서 둘 사이는 끝이 난다.


델은 필립을 보살펴서 번 돈으로 새로운 집도 장만하고 장애인 휠체어를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면서 잘 살고 있지만 필립은 생을 포기하려고 아무것도 안 한다. 죽기만을 기다리며 죽으려고 애를 쓴다.
비서인 이본도 그를 떠났다.
마지막 남은 물리치료사가 델을 찾아와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필립을 보살펴 달라고 설득한다.

델은 필립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필립이 전신 장애가 된 건 악천후 속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추락해서인데
델은 휠체어를 태우고 다시 패러글라이딩을 한다.
다시 하늘을 날은 거다. 그에게 희망을 준다.
비서인 이본도 다시 돌아와 그를 돌본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이전에 있던 영화(프랑스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를 리메이크했다는데 원작은 못 봐서 모르겠다.


이영화가 기생충과 묘하게 일치되지만 내용은 배치되는 게 많다.
둘 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 이야기인데 기생충은 가난한 자가 부자를 뜯어먹으려다가 실패한 후에 살인까지 저지른 다는 다소 황당하지만
업사이드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와 어떻게 잘 지내면서 조화를 이루는 이야기이다.

송강호 가족은 부자인 박사장 가족을 등쳐먹지만 델은 필립의 도움으로 델이
장난삼아 그린, 말도 안 되는 그림을 같은 아파트의 졸부에게 5만 불에 팔아서 인생 역전이 된다. 각도가 완전히 다르다.

가난한 자와 부자는 늘 갈등이겠지만 갈등 해소 방법이 정말 다른 게다.


기생충은 영화를 만든 스탭 중에 미술감독이 숨은 공신이라면 업사이드는 음악감독이다.
업사이드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이 나온다.
"밤의 여왕"은 조수미를 월드스타로 만들어준 아리아 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슨 도르마 -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다.
이건 영국의 한 시골 핸드폰 영업사원인 폴 포츠를 세계적 성악가로 만들어 준
노래다. 파파로티의 테너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노래의 마지막은 "Vincero!"로
끝이 나는데 Vincero는 "승리"라는 뜻이다.
기생충과 업사이드를 보면 업사이드가 완전한 Vincero 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만....
기생충을 보고 기분 나빴거나 불편했거나 욕이 나왔으면  업사이드를 보시라...
힐링이 된다.
거기에 나온 아리아 두곡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니콜 키드먼의 예쁜 얼굴도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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