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창업자 이수진의 경영 일기
어제 본가에 잠깐 갔다온 뒤 몸이 많이 아파서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만 처리해 두고 얼마전 추천받은 이 책을 읽었다. 그 친구는 ’형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 심적 동반자가 되어줄 책‘이라고 말해주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마치 내가 겪은 일인 것처럼 눈물이 고이는 구절도 있었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구절도 있었다.
너무나 멋진 누군가의 삶과 사유의 궤적을 읽을 수 있음은 축복이다. 그 사람이 내가 걸어갈 길을 먼저 걸어본 이라면 더더욱.
물론 자세히 보자면 내가 걸어온 길과 그가 걸어온 길은 다르고 앞으로 걸어갈 길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그가 살고자 노력해온 삶의 모습은 내가 꿈꾸는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사장으로서, 그 이전에 한명의 인간으로서 그가 견뎌내 온 책임감의 무게를 감히 가늠할 수 없다. 내가 앞으로 짊어지게 될 삶의 무게도 그에 못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렇기에 그가 더욱 존경스럽다. 언젠간 나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그러한 존경심을 가질 수 있길. 매순간 깊이 사유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실천하고, 그 실천에 책임을 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길. 언제나 나 자신의 현실과 내 삶의 목표 사이의 괴리를 객관적으로 통찰하며, 차오르는 욕구와 고통스러운 삶의 여러 순간들을 주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냉철함을 잃지 않길.
나 역시 그 삶의 궤적을 일기와 같은 형태로 남겨보려 한다. 누군가 언젠가 그것을 읽으며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