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을 끝내고
다시 회사인으로.
육아 휴직 후 복직 3일 차 후기
벌써 수요일이다.
몇 달간의 꿈같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지 3일이 지났다. 월요일 아침, 마치 입대하는 장병처럼 굳은 마음가짐을 하고 회사로 향했다. 회사 정문과 로비를 통과하여 오랜만에 사무실에 들어섰다. 잠시 잊고 지냈던 사무실의 냉랭한 공기가 느껴졌다. 그때 그 느낌이었다. 두근두근 발길을 옮겨 윗분들께 복귀 인사를 했다.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짧은 인사. 그리고 나는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노트북을 켰다. 그 순간 회사 메신저 대화창이 우르르 열렸다. 회사 복귀를 축하한다는 동료들과 후배들의 쪽지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겨줄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고마웠다. 덕분에 두렵고 어색할 것만 같았던 복귀 첫날은 웃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3일이 지났다.
아직은 어색하다. 하지만 적응도 빠르게 되어가고 있다. 다시 월급쟁이 회사인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회사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나의 모습. 전형적인 직장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제주도와 뉴질랜드에서 경험했던 휴직의 이야기가 이제는 꿈처럼 느껴진다. 서서히 나의 머릿속에서 사라져 간다. 보고서와 주간업무 보고, 회사에서의 정치가 다시 내 머릿속을 채워가고 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연말정산을 준비해야 하고 연봉계약도 해야 한다. 다시 회사인의 삶이다.
다시 회사인. 그 현실의 숲으로 다시 돌아왔다. 또다시 나는 그 길을 걷는다.
때마침 마지막 육아 휴식 급여가 입금되었다는 카톡이 왔다. 이제 육아 휴직도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