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불청객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이제는 끝난 줄만 알았던, 그래서 나와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코로나. 그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다. 3년을 피해 다녔는데, 지금 이 시점에 코로나에 걸릴 줄은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 지난 수요일 약간의 목감기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다. 목이 살짝 부어있는 인후염이라고 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저녁 늦게 자가키트를 확인했지만 코로나는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본격적인 인후염 증상이 나타났다. 열이 나고 몸살 증상이 나타났다. 다시 한번 자가 키트로 확인을 했지만 역시 코로나 반응은 없었다. 그렇게 회사에 출근을 했고, 혹시나 하는 걱정에 점심도 혼자 먹으며 동료들과도 거리 두기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날 퇴근길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연휴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다.
금요일 새벽, 몸이 으스스 떨렸다. 일어나서 체온계를 확인해 보니 38.5도. 뭔가 불안했다. 다시 코로나 진단 키트를 꺼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번에는 양성 반응. 몇 번을 다시 확인했지만 진짜 '코로나'였다. 다른 사람 일로만 생각했던 코로나 확진. 나뿐만 아니라, 아내도 확진이었다. 다행히도 아들은 마스크 착용을 잘해서인지, 강한 면역 체계 때문인지 확진이 되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하지만 확진자 우리와 같이 생활해야 하기에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시기였다.
집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아서 최종 검사를 받았다. 역시나 나와 아내는 양성, 아들은 음성이었다. 병원에서 치료약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갈수록 몸의 상태가 악화되었다. 이내 나는 몸살 기운에 침대에 누워버렸다. 잠이 들었지만 악몽이 이어졌다. 목이 부어서 호흡이 편하지가 않아서 숙면을 취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이어지면서 벌써 나흘이 지났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그 시간 동안 나는 거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목이 붓고 기침에 몸살까지. 일어나면 어지럽고 금세 피로해져서 바로 잠이 들었다. 무엇을 하려고 해도 집중이 되지 않고, 강한 두통이 계속 이어졌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조금만 몸이 안좋아도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코로나는 무서운 존재였다. 약 먹으면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지 알았지만, 며칠 동안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드는 그런 녀석이 코로나였다. 나에게는 지금 정말로 무서운 괴물 바이러스가 코로나다.
오늘 늦은 오후에서야 조금 정신이 들었다. 하지만 두통과 어지러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온몸은 어딘가에서 몽둥이로 맞는 듯 통증이 이어졌다. 10여 년 전 구강악면 수술을 하면서 전신마취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몽롱했던 몸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났다. 빨리 정신을 차리고 기운을 내야 한다. 휴직을 하고 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코로나로 며칠을 쉬다니 맘도 그렇게 편하지 않다. 지난 금요일부터 금주 목요일 자정까지 자가격리라서 출근도 할 수가 없다. 오늘까지는 어지러움으로 일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기운을 낸다면 내일부터는 재택 근무가 가능할 수도 있을 듯도 하다. 그냥 한 숨만 나온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건강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절실히 느낀다.
우리 집에 찾아온 불청객. 빨리 헤어지고 싶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되었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이 놈의 불청객을 만나지 않길 바라기에.
이 녀석과 빨리 헤어질 결심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