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라 로카 아울렛으로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 여행

by Wynn

오늘은 바로셀로나 중심부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며칠간 묵었던 노보텔에서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바로 시티 근터의 숙소로 향했다. 앞으로 4일간 묵을 숙소는 엘 아베니다 펠리스라는 4성급 호텔로, 카탈루냐 광장 근처에 위치한 오랜 전통의 호텔이었다. 아침부터 서두른 덕분에 오전 9시 이른 시간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은 오래된 극장 옆에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클래식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직원분들이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 분들이었고, 내부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을 들렸던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가득했다. 그 동안 들렸던 현대식 호텔과는 달리 유럽의 오랜된 느낌이 그대로 묻어났다. 아내와 나는 이런 고풍적인 느낌이 좋았다. 오후 체크 인 시간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았기에 우리는 우선 짐을 맡기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바르셀로나 인근의 아울렛인 라 로카 빌리지(La Roca villiage). 한국의 여주나 이천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과 유사한 장소였다. 코로나 이전에는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서 이곳으로 직접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에 방문객들이 줄어서 사라진 듯 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직접 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야만 했다. 가는 방법을 확인해 보니 버스 정류장(Estacio del Nord)에서 한 시간에 1대씩 가는 버스가 있었다. 터미널까지는 숙소에서 걸어가면 약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 택시타고 가기 좀 애매한 거리라서 우리는 그냥 걷기로 했다. 아이와 와이프 손을 잡고 바르셀로나 아침 거리를 걸었다. 터미널로 향하는 길에는 바르셀로나 사람들의 아침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 가게 문을 열고 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부터 노천 카페에서 커피와 아침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어디론가 버스를 타고 바삐 지나는 사람들 등 스페인의 아침 풍경을 눈으로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 걸으니 버스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로 가는 많은 버스들이 정류장에 있었고 30번 게이트에 아울렛이라고 표시된 차량이 정차해 있었다. 우리 가족은 정각 10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를 타고 아울렛으로 향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라 로까 아울렛까지는 약 35Km 정도의 거리였다. 우리가 탄 버스는 정차없이 약 40분 정도를 달려서 아울렛을 도착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버스 승객들은 그곳에서 내려서 큰 어려움 없이 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다. 딱 보면 아울렛이다 라는 느낌이 나기에 승하차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곳의 아울렛은 시크 아웃렛 그룹의 쇼핑 단지로,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등에 있는 아울렛 단지와 유사했다.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고 있었기에, 11시쯤에 도착한 우리는 원하는 물품을 찾지 위해 발걸음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정류장에서 조금만 걸으니 아울렛의 입구가 있었고, 가운데 스트리트를 두고 다양한 브랜드의 상점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우리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몽클레어. 여기여기 브랜드를 확인해 보았지만, 몽클래어 매장이 잘 보이지 않았다. 확인해보니 우리 정류장에서 제일 반대편에 매장이 있었고, 약 15여분을 걸어서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매장에 들어섰다. 다행히 한국보다는 다양한 제품들이 가득했다. 가격도 약 30% 정도 저렴해 보였다. 하지만 이미 매장에는 중국인 중개상 2명이 도착해 있었다. 두둑한 현금 다발을 들고 중국 현지에서 주문받은 옷을 싹쓸이(?)하고 있었다. 현지와 통화를 하면서 옷의 사이즈를 확인하는 모습이 프로 중개상이었다. 매장의 매니저와도 친한 사이인지 서로 눈인사를 나눌 정도였다. 우리도 맘에 드는 옷이 있었지만 중국 중개상이 이미 괜찮은 옷들을 휩쓸고 지나간 상황이라서 맘에 드는 옷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이태리 몽클레어를 시작으로 아울렛 한 곳 한 곳 매장을 둘러봤다.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는 옷들도 있었지만, 잘 둘러보면 특색있고 가성비 좋은 제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쇼핑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SANDRA 같은 브랜드는 한국 가격의 절반 이하이고 디자인도 괞찮은 제품들이 많았다.

아내가 쇼핑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잠시 고객센터에 들려서 할인 쿠폰 발급이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적립만 가능하다고 했다. 특별히 다시 이곳에 들릴 계획이 없었기에 적립은 무의미해 보였다. 그렇게 약 2~3시간 동안 아울렛 쇼핑을 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가 입을 옷과 선그라스 등 괜찮은 제품 몇 개를 득템했다. 대부분은 세금 환불을 받을 수 있었기에 텍스 리펀도 신청했다. 전체 금액의 약 10% 정도가 추후에 카드 계좌로 입금되게 신청을 했다. 그것을 고려하면 나름 괜찮은 가격대의 제품이 많아보였다.

뜨거운 여름 햇살 속에서 몇 시간 쇼핑을 하니 살짝 배가 고팠다.2시 30분 정도에 살포시 쇼핑을 마무리하고 아울렛 노천 식당가에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빠에야와 피자를 시켰는다. 뜨거운 여름 날씨였지만, 그늘 아래 식당가에 먹는 음식은 말 그대로 꿀 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아울렛을 나와서 정류장으로 나왔다. 정류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르셀로나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그 곳에서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 버스가 왔고, 우리는 차례대로 버스에 올랐다. 다시 버스는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가는 길이 조금 막혀서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니 어느 덧 저녁 시간. 버스 정류장에 내린 우리는 이번에는 택시를 탔다. 해가 지고 있었기에 안전한 귀가를 위해서 택시를 타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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