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고딕 지구와 구엘 저택

지난여름 바르셀로나 여행

by Wynn

2022년 7월 27일 오늘은 아침 일찍 바르셀로나 시내 구경을 나섰다. 아침 일찍 호텔 조식을 먹고 스페인 왕국의 화려한 전성기와 슬픈 내전의 상처가 담겨 있는 고딕 지구로 향했다.

고딕 지구는 바르셀로나의 오래된 건물들이 있는 올드 타운이다. 로마 시대부터 중세와 대항해 시대, 그리고 근대까지 바르셀로나 옛 도시의 중심이었기에 진정한 유럽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우리는 유럽의 중세 풍경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카탈루냐 광장을 지나서 쇼핑거리를 거쳐서 고딕 지구 중심부로 걸어갔다. 레스토랑과 식당들로 가득한 골목길들을 지나니 거대한 성당과 광장이 눈에 들어왔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이었다. 이 성당은 13세기말에 착공하여 150여 년만에 완성한 바르셀로나의 대표 성당이었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상단부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광고가 커다랗게 성당 외부를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성당을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그늘 밑에서 시원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성당 풍경을 조용히 감상했다.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지답게 많은 사람들이 성당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었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한가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바로셀로나 대성당

잠시 후 우리는 성당의 오른편 골목길로 들어갔다. 마치 중세의 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올록볼록 돌이 깔린 마차길과 높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길. 중간에 분수대도 보였다. 우리는 현지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옆의 작은 골목길로 이동을 했다. 아주 구석진 곳에서 작은 광장 하나가 나왔고, 그곳에는 많은 현지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느낌이 뭔가 중요한 장소 같아 보였다. 자세히 확인해 보니 이곳이 산 펠리프 네리 광장이었다. 바르셀로나의 비극적인 역사가 남아있는 장소였다. 1938년 1월 30일, 스페인 내전 당시 이곳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40여 명의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그중 대부분은 광장 한편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던 어린 학생들이었다. 광장 주변에는 아직도 그날의 포탄과 총알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장소였기에 먹먹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광장 전체를 둘러보니 나 또한 그날의 아픔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산 펠이프 네리 광장

우리는 다시 골목길을 나와서 시청 쪽으로 걸어 나갔다. 주변 성벽을 비롯하여 건축물 하나하나가 과거의 역사를 담고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마치 타이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기분이었다. 중간중간에는 기념품점과 음식점 가게들이 이어졌다. 우리는 골목길 하나하나를 모두 돌아다녔다. 이 골목 저 골목을 지나면 다시 조금한 광장이 나왔고, 다시 골목을 지나면 광장들이 나왔다. 다만 자전거나 전기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살짝 한 눈을 팔면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했다. 고딕지구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에 우리는 다시 길게 뻗은 고딕지구 골목길을 지나서 가우디의 흔적을 찾아서 구엘 저택으로 향했다.

고딕지구에서 서쪽으로 향하니 라플라스 거리가 거리가 나왔고, 거거서 조금 더 걸으니 구엘 저택 입구가 나왔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하여 우리는 서둘러 입구로 들어갔다.

구엘저택은 가우디 후원자인 구엘을 위해 가우디가 건축 설계부터 가구 디자인까지를 총괄하며 만든 집이었다. 며칠 전 들렸던 까사 바트요와는 다르게 구엘 저택은 조금은 어두운 느낌이었다. 구엘 공원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생활을 했다고 했다. 우리는 지하의 마구간부터 긴 계단을 거쳐 응접실과 예배당 순서로 음성 가이드를 들으며 이동을 했다. 역시나 생활공간 곳곳이 가우디의 독창성이 그대로 담긴 집이었다. 또한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기에 응접실과 서재, 침실, 그리고 건물 옥상까지 또 하나의 창의적인 공간을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그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럭셔리한 변기였다. 비치색의 오묘한 빛깔을 갖춘 고급스러움이 가득했다. 역시 가우디가 디자인한 건물 작품은 보면 볼수록 창의력을 자극하고 놀라움이 가득했다. 우리 가족은 옥상에 올라서 주변 풍경을 한번 둘러보고 구엘 저택 밖으로 나왔다.


이쯤 되니 아이가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배도 고프고 더 이상 걷기 힘들다는 우리 아들. 오늘의 일정은 구엘 저택으로 마치고 내일 아침 마드리드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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