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마드리드 당일치기 여행
지난여름 바르셀로나 여행
22년 7월 28일 오늘은 마드리드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했다. 이유는 지인 방문. 스페인 법인 중역으로 계신 선배님께서 근사한 점심을 사주신다고 하여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로 향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까지는 600km 정도의 거리.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고속철도가 있기에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면 이동이 가능했다. 한 달 전에 상무님과의 점심 약속을 잡아놓고 곧바로 승차권 예매를 시작했다. 기차표를 예매하는데 시간대별로 가격차가 상당했다. 가장 싼 승차권은 3인 가족 편도 35유로. 비싼 승차권은 200유로가 넘었다. 가장 싼 티켓은 최근 스페인에 들어온 저가형 고속철도인 avlo였는데, 이용 후기를 둘러보니 가성비가 최고라는 글이 꽤 있었다. 그래서 나는 출발 차편은 오전 6:35분 바르셀로나를 출발하여 마드리드에 9:20분도 도착하는 avlo를 끊었고, 돌아오는 기차는 오후 18:00분에 마드리드를 떠나서 바르셀로나에 오후 20:30분에 도착하는 avlo를 끊었다. 아침 티켓은 35유로, 저녁에 돌아오는 티켓은 83유로. 3인 가족 총 118유로의 아주 저렴한 금액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를 왕복하는 고속열차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 좌석도 임의 배정이었기에 몇 번 티켓을 구매하여 모두 순방향 티켓으로 좌석 구매도 완료했다.
다음날 아침 오전 5시 50분쯤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택시 호출이 되지 않았다. 호텔에서 바르셀로나 산츠 기차역까지는 택시를 타고 약 15분 거리. 호텔 종업원은 조금만 걸어가면 큰 호텔이 있으니 거기에 가면 택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약 5분을 걸어서 5성 호텔 근처로 왔지만 불행히도 택시는 없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6시. 빨리 택시를 타야 했다. 다시 5분을 걸어서 큰길로 나왔지만 빈 택시가 없었다. 기차를 놓칠 듯하여 노심초사하는 사이 저 멀리서 승합형 택시 한 대가 다가왔다. 빈차였다. 택시 앞으로 달려가서 빈차를 세웠다. 그 시각은 6시 10분! 그 택시를 타고 바르셀로나 산츠역으로 향했다. 역에 도착하니 오전 6시 26분. 다행히 출발 시각까지는 10분 정도가 남았고, 여권과 열차 티켓을 보여주고 여유 있게(?)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릴 수 있었다. 6시 35분 열차였지만 약 3분 정도 늦게 기차가 도착했고, 무사히 자리에 않아서 마드리드로 향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 모두는 잠이 부족해서인지 오는 내내 잠에 취해 있었다. 그렇게 기차는 약 2시간 40여분을 달려서 마드리드 아토차 기차역에 도착했다.
간단한 아침식사오늘 점심 약속은 오후 2시. 기차역 밖으로 나온 시각은 오전 9시 30분이었다. 우선 아침 일찍 나오느라고 호텔에서 아침을 먹지 못했기에 근처의 식당을 찾았다. 기차 타고 오면서 검색한 가성비 좋은 식당에서 빵과 계단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분위기에 동네분들이 자주 오시는 식당 같았다. 그리고 10시 30분쯤에 택시를 타고 마드리드 왕궁으로 향했다. 마드리드 왕궁은 예약제로 운영을 하고 있었고, 우리는 오전 11시 티켓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궁전은 마드리드 서부 중심가의 서쪽 바일렌 거리에 있어서 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만도 도착할 수 있었다. 마드리드 왕궁 광장에서 멋지게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궁전 입구로 향했다.
입구에서는 티켓을 검사하고 삼엄한(?) 보안 검색도 했다. 인터넷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살포시 다운로드하여서 왕궁 안쪽으로 들어갔다.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de Madrid)은 스페인의 왕실 공식 관저이며,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공식적인 행사에서만 사용되고, 실제 왕은 다른 곳에서 거주한다고 한다. 이 궁전은 2,800여 개 이상의 방을 가지고 있고, 면적으로는 거의 유럽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중의 일부를 일반 대중들에게 현재 공개하고 있었다. 궁전은 정말로 화려했다. 스페인 최고 전성기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라서 그런지 모든 것이 어마어마하고 고급스러웠다. 영화 속에서 보던 거대한 식탁은 물론, 은으로 만들어진 식기, 금으로 치장된 화려한 방과 수없이 걸려있는 그림들. 정말 놀라운 풍경들이었다. 방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와"라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궁전이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너무나 많이 이어졌기에 사진 찍기도 쉽지 않을 정도였다. 줄줄이 이어가면서 관람을 했기에 떠밀려서 공간 하나하나를 구경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나 넓었고 아이가 금방 짜증을 내고 나가자고 보챘기에 더욱 만만치 않은 여행코스였다.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빠르면 1시간, 천천히 둘러보면 약 2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했다. 우리는 아이 덕분에(?) 약 1시간 반 정도 왕궁 구경을 마칠 수 있었다.
마드리드 궁전마드리드 왕궁을 나와서 우리는 산미켈 시장으로 향했다. 아이가 살포시 배가 고프다고 하여 산미켈 시장에서 간단히 과일과 음료수를 사서 배고픔과 갈증을 풀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시장에는 시원한 음료와 간식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산미켈 시장을 거쳐서 마드리드의 상징 '마요르 광장'을 지났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럴까? 광장 안쪽에는 사람들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이 상점이 있는 그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역시 듣던 그대로 스페인의 여름은 대단했다. 정오가 조금 지났지만 30도가 훌쩍 넘을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계속 이어졌다. 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우리 가족은 천천히 마드리드 시티를 걸으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오후 1시 50분쯤에 드디어 약속한 식당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반가운 선배님을 만났다. 가족들을 인사시켜 드리고 그동안의 안부 인사를 하며 즐거운 점심 식사를 즐겼다. 한국이 아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나니 더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근사하게 와인과 스테이크 요리를 먹으면서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상무님과는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우리 가족은 곧바로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 미국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러시아 상트페트로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미술관이었다. 15세기 이후에 스페인 왕실이 가진 약 9천 점의 작품을 포함하여 3만 점이 소장되어 있고 그중에 약 3천 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몇 년 전 아이가 함께 파리에서 미술관에 갔다가 1시간도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고 나온 기억으로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아이가 달라져 있었다. 한국어 가이드를 들으면서 여기저기 그림을 찾아다니는데 상당히 관심이 많아 보였다. 놀라운 발전이었다. 그 덕분에 몇몇 대표 그림들은 천천히 그 전체를 음미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열차가 6시였기에 아쉽게도 약 1시간 정도만 빠르게 구경하고 미술관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또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렇게 5시가 조금 넘어서 우리는 프라도 미술관을 나와서 마드리드 역으로 향했다. 오후 6시 바르셀로나행 고속 열차에 올랐다. 그리고 오후 8시 30분 바르셀로나에 다시 도착했다.
마드리드 당일치기 여행.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