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故 구본형 선생님과의 대화 그리고 10대 풍광

by Wynn

"자네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2010년 봄이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저자이자,

한국의 대표 창조적 1인 기업가,

혁신의 리더 구본형 선생님이

내게 던진 첫 질문이었다.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변화혁신 프로그램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여하여

진정으로 내 삶을 고민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양평의 펜션에서 2박 3일로 진행한 프로그램.

구본형 선생님을 비롯하여 모두 1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20대부터 40대까지, 학생부터 회사원,

공무원, 예술가까지 직업들도 다양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각자의 과거를 둘러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극적으로 이해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잘하는 일(능력과 자질),

하고 싶은 일(재미와 흥미,가치),

돈을 벌 수 있는 일(경제능력, 먹거리).

그 3가지의 공통 영역이 되는 곳을 찾아보았다.

바로 그것이 자신이 원하고 지속가능한

꿈의 직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루종일 나와의 대화를 통해

그 해답을 조금씩 찾아갔다.


발표가 끝나고 구본형 선생님은 내게 말했다.

"그냥 지금의 회사에서 사다리 타고 오르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는데."

전혀 예상외의 답변이었다.

"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쳐다봤다.

그게 답이라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구본형 선생님은 살짝 미소를 지으시며,

다시 내가 고민한 내용으로 화제를 전환하여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마막 날.

최종 프로그램은 10대 풍광 그리기!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래 10가지 풍경을 상상하며 정리했다


그렇게 2박 3일 일정은 마무리 되고

선생님, 참가자들과는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이후에 약 3번 정도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후속 미팅에서 만났고,

우리 회사 강연에 연사로 초청,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3년 4월 어느 날.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들었다.

그 당시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갑자기 떠나시다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선생님의 책을 통해서만 따뜻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오늘 갑자기 그 당시 쓴 10대 풍광을 꺼내보았다.

https://brunch.co.kr/@airkws/24

현재 이룬 것은 가족에 대한 3가지뿐이다.

회사와 일에 대한 나머지 7개 미래 풍광은 이룬 것이 없었다. 아직 그 회사에 그대로 다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그날 선생님의 질문들이 궁금해졌다.

왜 일까? 그 질문의 의도가 무엇일까?

쉽게 그만 두지 못할 것을 미리 예상한것일까?

모르겠다. 무엇이 정답인지.


사실 나는 아직도 여전히 여행 중이다.

진정한 내 모습을 찾기 위해

삶이라는 거대한 숲에서 탐험을 계속하고 있다.

언젠가는 내가 그리던 그 꿈의 목적지를

찾아내지 않을까 라는 작은 기대.


길고 긴 인생 길

이제 겨우 반쯤 걸어온 그 길.

다시 그 답을 찾아서 걸어본다.

오늘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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