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어간다는 것 -1-
아들과의 첫 자전거.
"아빠, 꼭 잡아줘야 해"
처음으로 두 발 자전거에 오른 아들!
불안한 듯 뒤돌아보며 내게 말했다.
"괜찮아. 아빠가 잘 잡아줄 테니 걱정하지 말아"
아들을 안심시키고 아들을 두 발 자전거에 태웠다.
그리고 뒤좌석을 잡고 천천히 자전거를 밀었다.
이리저리 흔들흔들.
아슬아슬한 곡선을 그리며
8살 아들의 자전거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이 화단, 저 화단에 부딪치고, 또 부딪치고.
걸어오는 젊은 연인들을 깜짝 놀라게도 했다.
그렇게 넘어지고 일어서기하면서
30여분이 지났다.
얼굴이 땀이 맺힐 즈음.
아들은 조금씩 균형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아슬아슬 넘어지지 않고 흔들흔들 앞으로 나아갔다.
1m, 2m, 3m.
그리고 다시 넘어졌다.
"아빠를 믿어. 안 넘어지도록 잡아줄 테니 다시 해봐"
아들은 넘어진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달렸다.
나는 살포시 녀석의 자전거에서 손을 놓았다.
3m, 5m, 10m..
기대 이상이었다.
"축하해 아들! 이제 두 발 자전거 잘 타네"
등 뒤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나의 목소리에
아들은 깜짝 놀라서 자전거를 세웠다.
바로 뒤에 있을 것만 같았던
아빠가 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이었다.
"그래. 아빠 도움 없이 너 혼자서 자전거 탄 거야"
그렇게 지난 주말
8살 아들의 두 발 자전거 입문이 시작되었다.
킥보드를 버리고 자전거라는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아들.
그날 아들의 그림 일기장에는
처음으로 자전거를 탄 영웅담(?)이
그림으로 그려졌다.
그날 이후 자전거에 자신감이 생긴 그 녀석은
매일매일 자전거에 빠져서
엄마와 함께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
아빠가 되어간다는 것.
바로 이런 과정을 하나하나 겪어나가는 것이 아닐지.
어린 아들에게 세상을 하나하나 가르쳐주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기분.
아빠 8년 차의 소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나의 버킷 리스트
또 하나를 지운다.
아들과의 두 발 자전거 첫 경험.
환한 웃음이 나온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