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점심시간에 글을 쓴다.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직장동료들과의 점심 약속은 가급적 지양하고
홀로 사무실에 앉아서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다.
진정한 아웃사이더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기에 가급적 30분 안에
대부분의 글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오타도 있고,
퇴고가 부족하여 표현이 뭔가 매끄럽지 않을 때도 있다.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은 나의 글이다.
하지만 괜찮다.
완벽한 글을 써서 돈을 벌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생각을 글로 쓰고 표현하는 것이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문뜩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고민해 봤다.
그 이유 하나는 생각의 공유다.
내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을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 세대들의 고민은 물론,
평범하면서 때론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다.
특히 먼 훗날에 우리 아이가 나의 글을 보고
아빠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보다 큰 의미는 없을 듯하다.
두 번째는 스트레스 해소다.
왠지 모르게 글만 쓰면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내 맘 속에 꽉하니 막고 있던 뭔가가 뚫리는 기분.
오전 업무에 지쳐있는 내게
시원하게 소화제나 톡톡 튀는 비타민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매일매일 글을 쓰는 듯하다.
글쓰기는 근력 운동이나 등산보다
내 마음의 안정과 건강 유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껏해야 하루에 100명 정도가 나의 글을 읽지만
그 글을 보고 세상살이나 회사생활에 대해 조금이나마 훈훈함을 느꼈으면 한다.
너무나 각박해진 지금 세상에서
내 글이 작은 힘이 되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
그냥 1명만이라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진정으로 글을 쓰는 보람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주저리주저리 브런치에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싶어서
오전부터 살짝 설레였다.
내게 소박한 행복이다.
이것이 내가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이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