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캠핑보다는 숲 속의 집
주말마다 숲 속에서 보내는 힐링 여행
나는 숲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곳은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나의 마을은 몇 개의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곳은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봄이 되면 나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아기자기 어여쁜 봄꽃을 찾으러 산으로 향했고
여름에는 사슴벌레를 잡으러 참나무 숲을 찾았다.
가을에는 상수리나무와 밤나무를 찾아서
열매 줍기에 빠져 있었으며,
겨울에는 칡을 캐기도 하고
토끼를 찾으러 산을 탐험하기도 했다.
그렇게 숲은 나의 소중한 친구였다.
도시인이 된 지금.
나는 여전히 숲이 그립다.
나무와 풀 내음이 그립고, 새소리와 물소리도 그립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디론가로 향한다.
바로 숲 속의 집이다.
우리나라의 푸른 숲 곳곳에 만들어진 자연휴양림.
그곳에 아늑한 보금자리인 숲 속의 집이 있다.
내가 자연휴양림을 만난 것은 10년 전인 2013년.
아내와 함께 강원도의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을 찾았고
그곳에서 멍하니 산을 바라보며 하룻밤을 보냈다.
밤에는 반짝반짝 별 빛이 하늘 위에 가득했고,
웅장한 계곡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에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그날 이후로 우리 가족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경기도에서 강원도,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까지
전국의 자연휴양림을 찾아 나섰다.
그 사이 자연휴양림은
국립, 공립, 사립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고
이제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캠핑보다 숲 속의 집이 좋다.
사실 숲을 즐기는 진정한 방법은 캠핑이지만
게으름 가득한 나에게 캠핑은 쉬운 도전이 아니다.
이런저런 캠핑 장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고
잘 만들어진 숙소 앞에서
자연을 벗 삼아 근사하게 바비큐도 즐기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그곳.
휴양림 안의 숲 속의 집이
자연을 즐기기 최고의 방법임이 틀림없다.
이제부터 전국 곳곳에 숨겨진
숲 속의 집 이야기를 브런치북에 담을 생각이다.
과거의 여행 이야기가 아닌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 곳 한 곳 전국의 휴양림을 찾아서
차곡차곡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휴양림을
한 바퀴 모두 돌 때까지 이야기는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
' 숲 속에서의 하룻밤'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