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고원의 맑은 계곡에서 즐기는 힐링!
전라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진안고원은 전라북도 진안군·무주군·장수군에 걸쳐 있는 고도 300미터 정도의 우리나라 남부의 대표 고원 지대다. 호남의 고랭지 산지로 유명한 진안고원에는 강원도 못지않은 울창한 산들과 맑은 계곡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진안고원 북쪽에 우뚝 솟은 산이 바로 오늘 찾아갈 운장산이다. 산 이름은 중간 산봉우리인 운장대(1126m)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조선시대 산속에서 은거하던 송익필의 자(성인이 됐다는 징표로 새로 짓는 또 하나의 이름)인 운장에서 유래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서울에서 운장산까지는 약 250km 정도. 차를 타고 간다면 약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전주를 거쳐서, 동쪽으로 40여분을 달리면 전라북도의 식수를 공급하는 용담호가 나온다. 이 호수의 서쪽에 운장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로 향하는 도로는 보통의 시골 마을 진입로와 다르지 않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 때 즈음 반가운 운장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매표소와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운장산 자연휴양림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큰길을 중심으로 숲 속의 집과 휴양관 등의 시설물들이 길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계곡 사이로 아기자기하게 숙소와 야영장들이 숨바꼭질하듯이 나눠져 있다. 매표소를 지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숲 속의 A 지구다. 이곳에서는 8~10인실의 큰 숙소 2채가 자리를 잡고 있다. 부모님들이나 여러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숲 속의 집이다. 숙소 건너편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운장산 계곡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여름이면 휴양림 입구 쪽에 위치한 제방바위의 시원한 계곡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기에 인기가 많은 숙소이기도 하다.
운장산 자연휴양림 계곡
운장산 자연휴양림 위치도
운장산 자연휴양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계곡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차를 타고 2~3분 정도를 숲 길 안쪽으로 달리면 숲 속의 집 B지구가 나온다. 여기에는 까치, 부엉이, 원앙새, 크낙새 등의 크고 작은 숲 속의 집 여덟 채가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 앞에서 만난 A지구보다는 규모도 크고, 한 채 한 채 잘 정돈된 느낌이 드는 숲 속의 집 B지구다. 모든 숲 속의 집 앞 쪽에는 테라스가 있어서 캠핑용 의자를 펴고 앉아서 자연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또한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밖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족들과 바비큐를 구우며 저녁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숙소 또한 깔끔하게 리뉴얼되어 있어서 조용히 숲 속에서 하루 밤을 보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편안하게 즐기고 힐링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그런 완벽한 숲 속의 집이다.
산책로도 잘 정돈되어 있다. 계곡을 중심으로 한 쪽은 차도이지만, 그 반대편은 산림욕을 체험할 수 있는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다. 숲 속의 집을 나와서 계곡을 넘으면 산림문화휴양관과 연립동으로 가는 한적한 산책로가 나온다. 사계절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가 가득하고, 새 소리가 향긋한 나무냄새가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언덕에 가득하게 피어나고,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날릴 수 있고, 가을이면 포근한 나뭇잎을 밟으며 자연을 즐기는 기분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 겨울에서 소복하게 쌓인 눈 위를 걸으며 하얀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곳이 바로 운장산 자연휴양림이다. 어느 계절이든 가족과 함께 손을 꼭 잡고 그 길을 걷는다면 평생 남을만한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운이 좋다면 우연히 계곡에서 갈증을 채우는 반가운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진정한 힐링이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운장산 자연휴양림 산책로
운장산 계곡 운장산 자연휴양림에는 숲 속의 집 숙소 외에도 산림문화휴양관 1동과 연립동 2동이 있다. 휴양관에는 12개 숙소, 그리고 연립동에도 8개의 숙소가 있으며, 야영데크도 20개가 설치되어 있다. 숲 속의 집 예약이 어렵다면 휴양관이나 연립동을 이용해도 운장산의 자연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목공예 체험장을 비롯하여 다양한 체육시설들이 휴양림에 위치하여 있기에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운장산 등산도 휴양림에서 가능하다. 야영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운봉산과 구봉산 중간의 복두봉(1018 m)까지 오를 수 있다. 등산로 길이가 대략 왕복 16 km의 만만치 않은 길이니 충분한 산행준비가 필요하다.
야영장으로 가는 길 우리 가족이 운장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것은 모두 3차례다. 봄과 여름, 가을에 이곳을 찾았다.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역시 여름이다. 역시나 이곳의 계곡물의 최고의 여름 휴양지다. 가족들이 즐기기에 조용하고 물의 양도 풍부하기에 운장산 자연휴양림은 한 여름 최고의 숲 속 피서지라고 생각한다.
운장산자연휴양림 근처에 들리면 먹어야 하는 것은 바로 돼지고기다. 진안고원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제주도의 돼지고기와 유사하다. 지방이 적고 잡내도 별로 없다. 쫀득하고 지방이 적어서 일품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진안 시내에서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에서 먹어도 좋고, 읍내의 정육점에서 목살이나 삼겹살을 사 와서 바비큐를 해도 나쁘지 않다. 이곳에 들리면 꼭 한 번 맛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