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의 기운을 느끼다_소백산 정감록명당체험마을
5성급 자연휴양림 소백산 자연휴양림
가족과 함께 주말에 즐기는 명당 체험!
명당이란 기(氣)가 좋은 땅을 의미한다. 풍수지리에서는 후손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집터나 무덤자리를 뜻한다. 그런 특별한 명당을 체험할 수 있는 소박한 장소가 있다. 소백산 자연휴양림 속의 정감록명당체험마을이다. 정감록명당체험마을은 정감록(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널리 퍼진 예언서)에서 예언한 명당 십승지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사실 정확한 지명 없이 소백산 북동쪽, 태백산 남서쪽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소백산자연휴양림이 있는 단양 영춘 지역이라는 추정이다. 어찌 되었건 그곳을 찾으면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든든히 지켜주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명당임은 틀림이 없다. 지형상 나라에 큰 혼란이 있을 때 많은 이들이 피난하기 좋은 장소이고, 수십 년 동안 화전민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던 터전인 만큼 기름지고 비옥한 땅인 것은 분명하다.
소백산 자연휴양림 속의 정감록명당체험 마을정감록명당체험마을은 서울에서 대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충청북도 단양을 지난 후에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서 상류로 향하다 보면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영춘면이 나온다. 이곳에서 평강공주와 온달 신화가 시작된 온달관광지가 있고 한국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가 있다. 영춘에서 구인사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소백산자연휴양림으로 올라가는 마을길 입구를 만날 수 있다. 마을 입구를 시작으로 잘 포장된 오르막길을 지나서 5분 정도를 더 달리면 차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 이어진다. 산길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 바로 소백산 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소백산자연휴양림은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소백산 자연휴양림지구와 소백산 화전민촌, 정감록명당체험마을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것이 정감록명당체험마을이다. 명당에 위치한 전원마을 콘셉트로 만들어 놓은 정감록명당체험마을은 자연휴양림의 5성 호텔로 불릴 만큼 고급스러움 가득하게 숲 속 깊숙이 지어진 휴양 마을이다. 이곳에는 숙박시설인 명당의 집 15동과 함께 명당체험관 1동이 들어서 있으며, 아기자기한 조경과 함께 소백산 명당다운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도 있다.
그 매력 때문인지 우리 가족은 해마다 이곳을 찾는다. 가끔씩 일상에 치칠 때마다 이곳을 찾아서 온몸에서 방전되어 버린 기(氣)를 충전하고, 소백산의 수려한 능선과 골짜기를 감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벌써 4~5번 정도 소백산자연휴양림을 찾았을 정도다.
정감록명담체험 마을 입구_다양한 규모의 숙소들이 전원마을처럼 들어서 있다 건물은 비슷비슷하게 생겼지만 하나 같이 럭셔리 펜션의 자태를 자아내고 있다. 모든 건물로 이어지는 내부 도로가 있어서 짐을 내리고 싣기도 수월하다. 15개의 건물마다 조금은 다른 내부 구조와 테라스의 풍경도 다르니 취향에 따라서 명당의 방을 예약하면 된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의 문을 여는 순간, 언제나 "와!"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깔끔하게 정돈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오고, 소백산 맑은 공기와 함께 은은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휴양소의 향이 코 끝으로 느껴진다. 다양한 주방용품과 요리 기구들이 깔끔하게 채워져 있고, 창문을 열면 두 눈으로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자연의 풍경이 우리를 맞아 준다. 모든 숙소에는 넓은 테라스가 있어서 의자를 펼쳐놓고 자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말 그대로 끝내주는 최고의 힐링 공간임이 틀림없다. 내가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테라스에 의자를 펴고 앉아서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다. 맥주 한 잔을 하면서 저 멀리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거나, 밤하늘의 별 빛을 벗 삼아서 생각에 빠진다. 날씨가 궂은 날에는 하늘에서 내리는 빗소리를 즐기거나 밤새 내리는 눈을 보면서 자연을 음미한다. 그러면 일상생활 속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는 한순간에 사라진다.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기분이다. 명당의 기운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행복의 장소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숙소에 텔레비전이 없다는 것. 진정한 힐링을 위해서 정감록체험마을에는 텔레비전이 없으며 그 때문에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다. 그 대신 바둑이나 장기, 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가득하다. 이곳을 찾을 때마다 우리 가족은 장기나 알까기, 부루마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혹시나 텔레비전 시청을 원한다면 입구 쪽에 위치한 자연휴양림 지구의 숙소를 예약해야 한다.
소백산 자연휴양림의 장점은 역시 화려한 풍경이다. 때문에 이곳에 들리면 꼭 둘러봐야 할 장소가 2곳이 있다. 하나는 정감록명당체험마을 앞에 위치한 전망대이고 두 번째는 최신에 새롭게 만들어진 소백산자연휴양림 전망대다. 두 곳 모두 사진 찍기 좋은 최고의 장소들이다.
첫 번째 정감록명당체험마을 전망대는 절벽 위에 만들어 놓은 목조데크 전망대다. 바로 앞의 남한강은 물론이고, 영춘면 일대를 부챗살처럼 펼쳐 놓은 듯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푸른 숲의 색채와 소나무의 향기, 강을 따라서 지나가는 산뜻한 바람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소백산자연휴양림 전망대는 휴양림 입구에 위치해 있다. 하늘로 오르는 회오리바람을 형성화하여 나사 모양 5층 규모로 만들어져 있다. 오르는 길이 살짝 가파르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소백산의 9개의 봉우리와 그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 8개, 즉 소백산의 아름다운 구봉팔문을 감상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온달의 신화가 전해 내려 오는 온달산성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감록명당체험 마을 전망대가는 길과 남한강을 바라본 풍경
자연휴양림 입구에 새롭게 만들어진 전망대 정감록명당체험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인근에 위치한 구인사도 한 번 둘러보길 추천한다.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우리나라의 여느 절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마치 티베트의 사찰처럼 산기슭 전체를 하나의 도시와 유사하게 만든 거대 사찰이다. 모든 건물들이 3~5층으로 만들어져 있고, 오르는 순간순간 눈을 뗄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단점(?)이 있다면 많이 걸어야 한다는 것. 차를 타고 입구에 도착해서도 오르막길을 무려 1시간 정도 걸어야 정상에 오를 수 있기에 결코 만만한 관광 코스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맛집으로는 영춘면에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작은 정육식당이 있다. 소백산자연휴양림을 찾을 때마다 이곳에 들려서 식사를 하는데, 신선한 소고기와 육회의 맛이 일품이다. 현지의 신선한 고기 맛을 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려보길 강추한다.
거침없이 달려온 2023년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제는 새롭게 다가올 2024년의 큰 기운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올 한 해 힘든 일들은 12월에 모두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물 좋고 공기 좋은 소백산 기슭의 정감록명당체험마을을 찾아서 가족들의 건강과 희망을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