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춘천에서 북서쪽으로 약 10km 위치에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을 지나서 굽이굽이 북한강과 함께 달리는 5번 국도를 달린다. 근사한 호수 풍경을 즐기다 보면 춘천댐 삼거리를 지나서 잠시 후 북면으로 향하는 작은 지방도가 나온다. 이 길에 들어서면 민가가 드문드문 나오는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나타나고, 지방도를 달리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강원숲체험장, 조금 더 달리다가 오른쪽으로 가면 계곡물 맑은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그만큼 이 지역은 강원도의 명산인 화악산과 가덕산의 울창한 산림들이 가득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최고의 힐링 공간이기도 하다. 차들이 자주 지나가는 큰길에서 벗어나 강원숲체험장으로 향하는 좁은 시골길을 지나면 숲체험장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중앙에 위치한 관리 사무소를 만난다. 이곳에서 키를 수령하고 자세한 안내사항을 듣고 입실을 한다.
체험장 안내도와 전체 풍경
강원숲체헝장의 숲속의 집
체크인을 하고 나와서 주위를 둘러보면 숲 속의 집 10여 채 정도와 함께 복합 숙박시설인 웅장한 연립형 휴양관 등의 숙박 시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회의실, 각종 체험 시설을 갖춘 깔끔하게 정돈된 공원 같은 자연휴양림이라는 느낌이 온다. 휴양림 중간에는 맑은 계곡이 흐르고 우리가 묵을 부엉이방이나 소쩍새방, 올빼미 방은 최근에 만들어진 새로운 건물들. 궁금한 마음에 담당직원에게 최근에 만들어진 휴양림이냐고 물으니, 이곳은 원래 1997년 만들어진 춘천 수렵장의 이름이 바뀐 것이라는 설명. 과거에는 클레이사격과 등산, 숙박이 가능하다록 만들어 놓은 강원도의 산림종합 체험장이었지만, 이제는 자연휴양림의 모습으로 새롭게 탈바꿈을 한 것이다.
차를 몰고 다시 나의 숙소 앞으로 향한다.
새로 지어진 숲 속의 집답게 모든 것이 잘 정돈된 모습이다. 2개 면이 모두 큰 통창으로 만들어졌고 방도 사각으로 널찍하게 잘 빠져 있었다. 테라스도 넓어서 의자를 펴고 산과 하늘을 바라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돛자리까지 펼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 가족은 짐을 풀고 밖에 의자를 펼치고 앉아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휴양림에서의 하루를 시작한다. 멍하니 하늘과 먼 산을 바라보면서 음미하는 홍차 한 잔의 기분.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행복함 그 자체였다. 그냥 편안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할까.
잠시 후에 휴양림 전체를 둘러보기 위해서 집을 나선다. 옷을 갈아입으려는 순간 투명한 통창의 단점이 보였다. 통창의 특성상 불을 켜면 밖에서 방을 보기 쉽다는 것. 블라인드가 있으니 이럴 때 잘 활용해야 할 듯하다.
부엉이 숲속의 집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방에서 나오니 바로 옆으로 데크로 만든 편안한(?) 등산로가 있다. 휠체어를 타고 온 분들이나 어린이들, 등산을 자주 즐기시지 않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산책로다. 한 30여분 정도 계곡을 주위로 만들어진 무장애로를 걸으니 살짝 땀이 나는 듯하다.
다시 강원 숲체험장 중심으로 이어지는 길. 그 길의 끝에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있다. 바로 숲속모험동산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의 놀이터. 도시에서 아이들이 체험할 수 없는 숲과 함께하는 놀이 공간이다. 숲속모험동산은 나무나 그물 등을 이용해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체험 놀이터다. 아이 수준에 따라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시설이 가득했다. 지난 뉴질랜드에서 접했던 놀이시설과 유사한 느낌. 한국에서도 이런 시설을 만날 수 있다니 그저 반가웠다. 이 장소가 진정한 숲체험의 공간이었다.
숲속모험동산 위쪽에는 전망대와 유아체험장도 있으니 가족과 함께 산속 맑은 공기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완벽한 공간이다.
숲속모험동산
진정한 숲체험
전망대 오르는 길
전망대 풍경
강원숲체험장 주위에는 편의점이 없다. 가까운 편의점까지는 차를 타고 20여분을 나가야만 한다. 장을 보기가 쉽지 않은 위치에 있다. 때문에 충분히 음식거리를 준비하여 입실을 해야 한다. 우리 가족도식사를 준비를 하지 못해서 휴양림의 구내식당을 이용했다. 사람들이 많지 않을 때는 가정식 백반이나 두부버섯전골 등이 가능한데 그 맛도 나쁘지 않았다. 간단한 휴양림 이용을 원할 경우에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김치가 너무 맛이 있어서 라면과 함께 먹으려고 직접 구매하기도 했는데 라면과 안성맞춤이었다. 휴양림 앞에는 바비큐 시설이 있으니 산불통제기간을 제외하고는 숯과 고기를 준비하면 바비큐 이용도 가능하다.
구내식당
구내식당
강원숲체험장에 간다면 춘천에 들러서 꼭 먹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춘천의 명물 철판닭갈비다. 소양강댐 입구에 오르는 도로에 가면 유명한 닭갈비집이 있다. 근처에 가면 여기구나 라고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늦으면 대기해야 하지만 조금 이른 10시 정도에 가면 바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새콤달콤한 닭갈비와 함께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 볶음을 먹은 후에 철판 볶음밥을 먹는다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춘천막국수로 마무리하면 한 마디로 끝내준다. 강원숲체험장을 간다면 꼭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보고 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