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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물줄기의 시작_데미샘 자연휴양림

신비의 샘을 가진 숲 속으로

by Wynn

전라도 깊은 산골에서 만나는 맑은 샘물


'데미샘?'

이름을 보는 순간,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어떤 곳일까?

깊은 산속의 작은 옹달샘? 신비스러운 샘물이 나는 곳?

그런 호기심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찾았던 곳이

바로 데이샘 자연휴양림이다.

실제로 이곳은 전라도의 섬진강이 시작되는 발원지로, 전라도의 풍요로움을 만드는 신비의 샘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위치를 확인하니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서울에서 데미샘 자연휴양림까지의 거리는 약 250km.

차를 타고 가면 약 3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이었다.

서울에서 가는 길은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지나 임실을 거쳐서 가는 방법과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통해서 장수군을 지나서 가는 방법이 있다.

지난 봄에는 첫 번째 길로 달렸고, 이번 겨울에는 두 번째 방향으로 휴양림을 찾았다.

어떤 길을 가던지 고속도로와 국도를 지나야 하는 긴 여정의 길은 분명하다.

그리고 휴양림 근처에는 큰 마트가 없기 때문에 인근의 임실이나 장수에서 충분히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입실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30~40분 정도를 나와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서울에서 약 3시간 40분 정도를 달려서 데미샘 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주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길게 이어진 산들이 휴양림을 감싸고 있었다.

펜션을 제외하고 민가가 드물 만큼 전라도의 오지인 것은 분명했다.표지판을 지나서 약 3분 정도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니 데미샘 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왔다.

휴양림 안내도

데미샘자연휴양림은 전라북도의 깊은 산골 원신암 마을 상추막골에 위치해 있다.

휴양림에는 이름 그대로 신비로운 데미샘이 있고, 그곳에서 섬진강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전라도 200여 km를 굽이굽이 지나면서 호남의 비옥한 땅을 만들어준다.


안내소를 지나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숲 속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 나온다.

데미샘 자연휴양림에는 모두 10채의 숲 속의 집이 있다. 제일 앞 동에는 1채, 두 번째와 세 번째에는 각각 4채, 마지막에는 1채의 숲 속의 집이 있는데 서로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 모든 숲 속의 집에서 확 트인 전경을 즐 길 수 있다. 특히 봄이나 여름에는 알록달록한 철쭉과 아름다운 봄꽃들을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람을 받는 숲 속의 집이다.

숲 속의 집 이외에서 운향채와 수향채 등 2채의 한옥 가옥도 있다. 특히 수향채에는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하여 밖에서 바라본 풍경이 일품이다. 사계절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안개가 끼는 날에는 운치 있는 자연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숲 속의 집이나 한옥채 예약이 어려운 이용객들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휴양관을 이용할 수도 있다. 휴양관 앞쪽에는 예쁜 공원과 맑은 계곡이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즐기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숙박시설 이외에도 여름에 한시적으로는 여는 물놀이장을 비롯한 산책로, 맑은 계곡 등이 있어서 전라도의 숨겨진 가족 휴양지로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숲 속의 집
휴양림 계곡과 물놀이장
한옥채에서 바라본 풍경
2채의 한옥 숙소들
휴양관과 계곡

올해 들어서 2번째 이용하는 데미샘 자연휴양림. 이번에는 하늘소방을 잡아서 하루를 보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깔끔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밥솥은 물론, 정수기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앞으로 펼쳐진 넓은 창으로 저 멀리 호남의 산맥에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보기만 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풍경이었다. 테라스는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4인용 식탁과 함께 족욕기도 준비되어 있었다. 멋진 풍경을 즐기면서 따뜻한 물로 족욕까지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답답한 도시 생활에 지쳐 있는 우리 가족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벗 삼아 행복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임이 틀림없었다.

봄에는 휴양림에 가득한 봄 꽃 내음을 맡으면서 밤하늘의 별을 즐기기에 좋고,

여름에는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저 멀리 산줄기를 바라보면서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차 한 잔 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방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얀 눈을 즐기는 묘미가 있다.

사계절 언제든 데미샘 자연휴양림에서는 행복한 웃음꽃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늘소방과 테라스 앞 전경
데미샘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숲속의 집(하늘소방)
테라스 풍경
족욕기

이곳에 들리면 꼭 찾아야 하는 곳이 데미샘이다.

데미라는 말은 봉우리의 전라도 사투리 '더미'에서 유래되었고,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천상데미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데미샘이라는 뜻은 산봉우리의 샘이라는 의미다.

휴양림에서 데미샘까지 가는 길은 2가지다.

숲 속의 집에서 산책로를 활용하면 약 1km 정도를 걸어야 하고, 도로를 통해서 휴양관 입구 쪽으로 가면 약 700m를 올라야 한다. 대략 30~40분 정도가 소요가 된다.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라서 아이와 함께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아무리 그래도 산 길인 만큼 등산은 등산이다. 너무 얕봐서는 안 되는 그런 길이긴 하다.

이번에는 인근 지역에 눈이 많이 온 관계로 오르지는 못했지만, 4월에는 그곳에 올라서 샘물을 맛볼 수 있었다. 직접 마시기는 살짝 부적절할 수도 있으니 그냥 입만 적시고 내려오길 추천한다. 막상 그곳에 오르면 뭔지 모를 신비함이 느껴진다. 섬진강 물의 시작이 이곳이라는 그 신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2024년 새로운 시작의 기를 받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섬진강의 시작 데미샘(23.4)
데미샘 풍경

데미샘 자연휴양림에 들린다면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마이산이다.

자연휴양림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산의 모양이 말[馬]의 귀[耳] 같은 마이산이 있다. 이곳은 돌산이지만 자갈이 곳곳에 박혀있는 역암으로 만들어진 산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오랜 시간 풍화작용과 침식을 겪으며 자갈이 빠져서 떨어져 자갈이 있던 곳만 움푹 파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 산에 있는 탑사도 유명하다. 마이산의 남쪽 사면에 있는 사찰로서, 80여 개의 돌탑이 있어서 탑사라 불린다. 그 돌탐은 산에서 떨어져 나온 돌로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마이산 입구에 가면 많은 식당가가 있고 등갈비 정식이나 꽈배기 등이 유명하지만, 더덕구이도 나름 맛이 좋다. 시간이 된다면 마이산에 들러서 더덕구이와 불고기 정식을 한 번 맛보길 바란다. 더덕구이는 내가 먹어본 더덕 중에 최고의 맛이었다. 등갈비와 더덕구이는 마이산의 일품요리다.


더덕구이 정식
마이산 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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