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ynn Sep 23. 2024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가족 캠핑카 여행 노하우

며칠 전 우연히 보게 된 EBS 세계테마기행. 이번에는 캠핑카를 타고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는 것이 여행 테마였다. 문득 2022년 가족과 함께 떠났던 그 여행이 생각났다. 혹시라도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을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하여 뉴질랜드 캠핑카에 대한 글을 남겨본다.


뉴질랜드에서는 Maui, Britz, Might  브랜드의 캠핑카를 이용한다. 마우이는 연식 2.5년 이하, 브리츠는 5년 이하, 그 이상이면 마이티라면 보면 된다. 보통 인원수에 따라서 차종이 달라지고 우리 가족은 나와 아내, 아들 3명이었기에 2+1 VENTURER을 빌렸다.

내부에는 화장실을 비롯하여 가스레인지, 싱크대 전자레인지와 텔레비전 등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 중간에 소파를 침대로 바꾸면 2~3명 정도가 잘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잠을 잘 때는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커튼을 치고 독서등을 켜면 나름 근사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럼 다시 한번 자세하게 캠핑카 내부를 사진으로 준비했다. 운전석 뒤에 작은 좌석이 있다. 이 또한 간이침대로 바꿀 수 있다. 좌석을 펴고 운전석을 뒤로 돌리면 근사한 침대로 변한다. 그 뒤에는 바로 화장실 겸 샤워장이 있다.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서 대부분은 아이가 급할 때만 사용을 했다. 어른들은 외부의 다른 화장실을 사용을 했다. (이유는 물 용량에 한계가 있고, 오수는 항상 스스로 비워주어야 하기에 상당히 할 일이 많다)

화장실 뒤에는 전자레인지와 전기주전자, 토스트기가 있고 그 뒤에는 작은 텔레비전이 있다.

반대편에는 3구짜리 가스레인지와 싱크대가 있다. 그 아래에는 컵부터 접시, 다양한 식기가 그대로 꽉 채워져 있다. 실제로 요리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바로 옆에는 작은 냉장고가 있어서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뒤편 아래쪽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의자 3개와 테이블, 그리고 전원 케이블이 차량 뒤쪽 아래에 들어간다. 캠핑장에 들려서 아래와 같이 근사하게 자리를 펴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 옆에는 바비큐 요리대가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맛있는 바비큐를 할 수가 있다. 다만 요리를 할 때마다 가스통의 밸브를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존재한다.

한 가지 귀찮은 일은 오수 교환이다. 캠핑 사이트에 가면 DUMP STATION이라는 곳이 있는데, 오수를 빼는 공간이다. 차량 아래쪽에 호수를 연결하고 반대편을 오수통에 연결하면 된다.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이나 설거지하면서 사용한 더러운 물들을 틈나는 대로 버려야 한다. 전자레인지 위에 있는 시스템에서 확인이 된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맑은 물을 채워주면 된다.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을 준비할 때 솔직히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이 상당히(2~3배 이상) 차이가 났고 뉴질랜드 여름 성수기이자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 중순부터 2 월까지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루 대여 비용이 특급 호텔 1박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가격이었다. 또한 최소 1주일 이상만 대여가 가능했다. 보험을 포함하여 반납 패키지 등을 고려하면 1주일에 300만 원이 훌쩍 넘을 정도였다. 여기에 추가로 홀리데이 파크 비용( 3 명시 하루 6만 원 정도)과 유류비 등이 추가된다. 성수기에 캠핑카 여행을 1주일에 최소 4~500만 원 정도가 들어가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행하는 동안 상당한 식비를 줄일 수 있고 자연을 벗 삼아 생활할 수 있기에 분명 큰 장점도 존재한다.

결론이다


[내가 느낀 뉴질랜드 캠핑카 노하우 5가지]

캠핑카의 장점이라고 하면 어디서든 음식을 해 먹을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으며, 화장실과 간단한 샤워도 할 수 있다. 달리는 집처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시스템 (전자레인지나 tv, 기타 전기장치 사용 전원시스템, *냉장고는 제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전기 공급을 받아야 한다. 전기 공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가 공급되는 캠핑 사이트에 들려야 하고, 대부분 전기가 공급되는 사이트에는 공용 화장실과 취사장 등이 구비되어 있다. 이럴 경우 캠핑카는 그냥 잠을 자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1. 캠핑카 여행이 처음이라면 1주일~10일이면 충분하다.

캠핑카 여행이 가능한 호주나 뉴질랜드 여행을 다닐 때, 이동 거리를 고민하면 길게 잡아도 10일 정도면 충분히 원하는 관광 루트를 모두 여행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1주일 정도의 캠핑카 여행은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차에서 먹고 자고 달리는 것은 아이들은 색다른 체험으로 인지하고 굉장히 즐거워한다. 이런 캠핑카의 낭만이 존재하지만, 며칠 동안 차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량 렌트+숙소비를 합친 것보다 비싼 캠핑카 렌트비용을 내고 길게 여행 다니는 것은 가성비 측면에서 그리 효율적이지 않아 보인다.  

또한 동반자들(특히 아내)의 성향이 중요하다. 멀리 여행을 왔는데, 집에서 계속하던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캠핑이다. 한국이면 모를까, 해외까지 와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서로의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 남편들에게는 캠핑카 여행이 로망일 수 있지만, 아내들에게는 일상의 연속이 될 수도 있으니 서로의 성향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낭만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2. 오래 여행을 다닌다면 무료 캠핑장과 유료 캠핑장을 교차로 활용해라.

유료와 무료를 교차로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캠핑카의 활용 방법이다. 하루나 이틀 정도 무료 캠핑장을 이용한다. 다만 여기는 전기나 물의 공급이 없고,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 안전한 숙박을 지켜주지도 않는다. 벌레도 많고, 모기도 많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진정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함께하고 자연의 경치를 즐길 수 있기에 적극 추천한다. 그다음에는 유료 캠핑장을 활용한다. 그래야 2~3일에 한 번씩 오수를 버릴 수 있고, 물공급이나 전기나 가스 충전 등이 가능하다. 아이가 없이 부부 2명이 여행한다면 이런 방법을 적극 추천한다.   


3. 계속적으로 유료 캠핑장을 활용할 예정이라면 캠핑카를 반납하고 일반 차량을 렌트하는 것도 좋다.

유료 캠핑장에는 주방과 화장실, 샤워장 등 모든 편의 시설이 있다. 바비큐를 할 수도 있고 텐트를 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캠핑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일반 차량을 대여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텐트사이트나 로지 같은 숙소를 예약해서 홀리데이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캠핑카 비용보다 훨씬 적게 비용도 들어간다.


4.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1달러 캠핑카와 일반 렌터카 대여하라.

1달러 렌터카는 특정 구간(보통 사람들의 여행 반대 방향)을 3일에서 1주일 정도에 거쳐서 이용하는 캠핑카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렌터카를 대여할 때는 중국인 가족 3인은 오클랜드로 가는 근사한 캠핑카를 단돈 7달러에 빌렸다. 다만 여기에도 보험료는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시간이 많고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1달러 캠핑카를 신청하고 나머지는 위의 3번 방법처럼 차를 타고 홀리데이 파크에 들려서 숙박을 하면 된다. 이러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캠핑카와 캠핑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5. 가능하면 일찍 예약하고 성수기를 피해라.

이것이 적절한 비용으로 캠핑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캠핑을 즐긴다면 항상 날씨 좋은 시점에 이용할 필요는 없다. 봄과 가을도 괜찮다. 다만 겨울에는 눈 때문에 운행이 힘들 수도 있으니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찍 예약하면 그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고, 봄과 가을에는 성수기의 절반 가격으로 가능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여행을 한다면 가성비 좋은 진정한 캠핑카 여행이 될 것이다.  (뉴질랜드와 한국은 계절이 반대니 성수기 잘 계산하시길 바란다)



저희 가족의 뉴질랜드 여행이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brunchbook/newzealand20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