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를 펴다
악몽이었다. 꿈 속에서 나는 회사에 있었다. 회의 자료를 만들기 위해 밤새 회사 여기저기를 누볐고 나를 힘들게했던 모든 상사들을 만났다.그 덕분에(?) 결국에는 중요한 회의에 늦어버렸고 무슨 이유때운인지 중역 회의장 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코 열리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현실이 아니라는 것에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잠에서 덜 깬 무거운 눈으로 핸드폰를 보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책장 위에 놓여있는 노트북을 켰다,
오랜만에 접속해보는 브런치 스토리. 벌써 글을 안쓴지 석 달. 브런치 글상자에 먼지가 쌓여있었다.
'후'하고 먼지를 털어보았다,
지난 12월 3일 충격적인 계엄과 계속된 내란 사태로 내 일상의 시간이 깨져버렸다. 몇 주간 촛불, 아니 응원봉을 들었고 국회의 탄핵 의결과 대통령의 체포, 헌재 탄핵 심판 시간이 이어지면서 이제서야 시나브로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
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는 3월.
다시 신발 끈을 고쳐매고 준비한다.
으샤 으샤!
겨울잠에서 깨어나 다시 글을 쓸 예정이다.
여행작가로서 숲속의 집 시즌3를 시작으로,
올해 여행 스토리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여름에는 쿠알라룸푸르와 랑카위,
겨울에는 푸꿕섬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이야기와 함께 40대 후반 직장인의 회사생활 애환을 담은 대기업 존버의 시간도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삶의 조각들 두번째 스토리를 쓸 예정이다.
다시 일상. 기지개를 펴고 다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