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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ynn Dec 15. 2024

시민들이 부른 '다시 만난 세계'

여의도에서 본 민주주의의 희망

"우와!!"

거대한 군중의 외침이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2024년 12월 14일 오후 5시 2분.

여의도의 모여있던 수만 명의 입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울려터졌다.

성별도, 세대도, 사는 곳도 다른 다른 수많은 사람들.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다짐하나로 그곳으로 모였고

그 시각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진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누군가는 곁에 있는 이들을 움켜 안으며
환호의 기쁨을 나눴다.

나도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소리쳤다.

"대한민국 만세! 이게 민주주의다!"

곁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민주주의의, 시민의 승리를 자축했다.


잠시 후에 울려 퍼진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준비한 탄핵봉을 흔들며 시민들의 축제를 즐겼다.

이번에도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힘은
헌법을 어긴 거대한 권력을 탄핵했다.



12월 3일
충격의 계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12월 6일 휴가를 내고 여의도로 향했다.

참으로 추운 날씨. 영하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금요일 오후 시민들은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크게 탄핵을 외쳤지만

다음날 1차 탄핵 투표는 여당의 불참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

실망스러웠지만,

결국에는 상식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12월 13일 금요일 다시 광장으로 향했다.

그 전날 대통령의 어이없는 담화를 보고

다시 연차를 내고 금요일 바로 광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하루종일 여의도를 지켰다.


광장에 앉아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이 젊은 MZ세대들이었다.

그들은 솔직했고, 대담했으며, 강력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을 줄만 알았던 젊은 세대들.

나의 착각이었다.

그 젊은 MZ 세대들은 깨어있는 민주시민들이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찾기 위해서

정의롭고 민주적인 나라를 찾기 위해서

추운 겨울 그들은 광장으로 나왔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젊은 직장인들부터 다양한 프리랜서까지

정말 다양한 이들이 광장으로 나왔고

대통령과 정치인들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라서 소리쳤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성세대인 내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12월 13일 여의도
12월 13일 20시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

또 하나,

그들의 목소리에서 나는 희망을 보았다.

세상을 즐길 줄 아는 우리의 MZ세대들.

집회 기간 내내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은 떠나지 않았다.

희망이 가득했고, 자신감이 충만했다.

어떤 시련이 와도

어떤 도전이 닥쳐도

그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듯했다.

든든했고,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12월 14일 D-day 오후 3시의 여의도 공원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국회까지 가지 못할 정도)

국회에서 탄핵 가결이 되었지만,

이제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다.

탄핵을 당한 누군가 이야기했다.

진정한 사과가 아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또 한 번의 망언이 아닐까.


나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시민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 헌법 제1장.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작지만 강력한 시민의 힘으로

다시 만난 세계를 만들 것이다.


수십 년간 힘들게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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