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역사공원에서의 먹먹한 울림
더 파워풀 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었다.
제목은 "대한이 살았다"
이 노래는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에서 불리던
노래의 가사를 새롭게 만든 것이었다.
1919년 3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 형무소.
3·1 운동을 주동했다는 이유로
여옥사 8호 감방에
유관순, 심명철, 이윤희, 권애라,
신관빈, 임명애, 김향화 등
7명의 독립운동가가 수감됐다.
이들은 옥중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같은 시기 감방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의 아들이
기록으로 남겨둔 가사를 언론이 공개했고,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새롭게 노래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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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하느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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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내내 출근을 하면서
차 안에서 이 노래를 들었다.
순간 순간 눈물이 흘렸다.
들으면 들을수록 내 가슴이 울렸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 대한이 살았다.
그분들 덕분에 대한이 살았다.
라는 생각.
지난봄 나는 우연히 서대문역사공원을 찾았다.
그리고 찾아간 여옥사
유관순 열사가 있었던 그곳이었다.
그날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졌다.
눈물이 펑펑 나왔다.
그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이 좁은 옥사에서
세상을 등진 그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옥사 어딘가에서
그녀의 목소리와 외침이 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대문 형무소의
사형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바로 이곳에 많은 독립투사들이
마지막을 보낸 곳이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그곳.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고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의 평화로운 삶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 대한이 살았다.
그분들 덕분에 대한이 살았다.
오리지널 2019년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p4nY65XpDDY&list=RDp4nY65XpDDY&start_radio=1
2020년 새롭게 리뉴얼된 대한이 살았다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9Y5ahXnajY
랩)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 차가운 바닥 위
내 아들의 아들에게
내 딸의 딸들에게
나 있는 곳 비록 어둡고
모진 매질이 뼈를 조각내도
날 불쌍히 여기지 말라
날 위해 울지도 말라
내 갈라진 목소리가 창살을 넘어갈 때
희망은 가둬질 수 없으니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 차가운 바닥 위
대한이 살았다 거기 대한이 살았다
노래)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하느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랩)
내 바람은, 지금은 갈라진 목으로 부른 이 노래
부르튼 입술로 부른 이 노래가
빽빽한 저 창살을 넘어가 나비가 되어
내 아들의 아들 내 딸들의 딸
햇볕 좋은 날 모두 같이 손잡고 불러지기를
높고 당당히 불러지기를
목마름이 아닌 충만함으로
간절한 염원 뒤 감사함으로
그리고 그 좋은 날 내 새끼 꼬까신 신겨
내 사랑 손잡고 서울 거릴 걷고 싶소
그날을 나는 꼭 보고 싶소
나 지금 있는 곳 비록 어둡고 자유롭지 못해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 거기에
노래)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2025년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노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