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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Aug 06. 2023

다오 DAO는 미래의 조직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조직에 속해 있어요. 태어났을 때는 가족이라는 조직, 그리고 청소년기때는 학교라는 조직, 학업을 마치고 회사에 취직을 하면 회사란 조직에 몸을 담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취미 등의 정보를 얻고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동호회나 커뮤니티, 카페 등등에도 속해 있죠. 


일부러 조직에 몸을 담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자연스럽게 어떠한 조직에 속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직의 형태도 다양하죠.


사회가 변하고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직의 형태는 더욱더 다변화하고 있어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소수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거나 소수에게만 혜택이 집중되는 조직이 아니라, 조직의 권한과 혜택을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나눠갖자는 것이죠.


그래서 DAO라는 게 나오게 됐습니다.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번 브런치에서는 다오에 대해서 아주 살짝 얘기해보려고 해요.


사실 제가 최근 <다오>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다오에 대해서 조금더 많은 분들이 보고 알아가시면 좋을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리게 됐습니다. 제가 현재 비록 몸담고 있는 곳은 웹2 생태계, 그리고 오래 전에 설립된 언론사이지만 개인적으로 웹3에 대한 관심은 지속해서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난번 NFT에 이어 웹3 조직인 다오에 대해서 다시한번 책을 쓰게 됐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DAO


DAO 얘기에 앞서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하는데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걸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보통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IT 서비스들은 문제없이 잘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기업이 이를 관리하죠.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를 관리하는 조직이 없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처음 만들 때,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이더리움은 비탈릭 부테린이, 운영되는 방식을 코드로 작성했고 여기에 여러 사람이 참여하면서 알아서 돌아가도록 만든 거에요.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상으로 비트코인이라는 코인과 이더리움이라는 코인을 주는 거죠. 이 참여자는 한두명의 소수가 아니라 수만명의 많은 참여자가 되는 거죠.


그러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코드에 허점이 발견될 수도 있고 사회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참여하는 수많은 참여자들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을 해서 운영 방식을 변경하게 되는 겁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만든 창시자라고 해도 마음대로 이를 변경할 수 없게 되죠. 이렇게 변경된 방식을 컴퓨터 코드로 입력하면, 그리고 수많은 참여자가 계속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참여하면 누군가 관리를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누군가 소수의 결정이 아닌 다수의 결정으로, 그리고 코드에 의해 저절로 조직이 돌아가는 걸 DAO라고 합니다.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로 D, A, O, 다오라고 하는 거죠. 


다오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보상으로 코인을 받기도 하고, 아니면 조직의 구성원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코인을 무료로 구성원들에게 나눠주거나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 코인을 통해 조직 결정에 투표하기도 하고 구성원으로서 조직의 혜택을 나눠서 받기도 하죠. 그리고 조직에 더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노력이나 시간을 쓴 구성원들에겐 조금더 많은 혜택이나 보상을 주기도 하고요.


다오의 목적이나 형태, 구성은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요.



# '투자 DAO' 사례로 이해하기


다오가 그동안은 없던 개념이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사례를 통해서 설명해볼게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DAO인 ‘투자DAO’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홍길동과 김철수는 자금이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기술이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에 투자하고 육성해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거나 혁신에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어요.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홍길동과 김철수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 ‘투자DAO’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투자DAO의 목적은 ‘자금이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기술이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죠.


홍길동과 김철수는 투자DAO의 기본적인 운영방침과 규칙을 정합니다. 기본적인 운영방침은 분기마다 스타트업 한 곳에 투자해야 하고, 투자DAO의 토큰 발행량은 1만 개로 제한했죠. 그리고 DAO 투자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수익이 발생한 시점의 분기 말에 투자자의 토큰 보유 수에 비례해 분배하죠. 이러한 내용을 투자DAO 블록체인에 기록합니다.


홍길동과 김철수는 투자DAO의 구성원과 스타트업 투자자금을 모으기 위해 투자DAO 토큰을 1개당 10만 원에 발행합니다. 한 사람당 토큰 구매 개수를 특별하게 정하지 않아 1개를 산 사람도 있고 10개를 산 사람도 있겠죠. 토큰 1만 개를 모두 판매해 총 10억 원의 자금을 모으고 DAO 구성원 8000명을 모았습니다. 

이제 자금을 모았으니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일이 남았죠.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투자DAO 구성원 중 스타트업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 몇 명을 모아 1차 투자 리스트를 구성하고, 최종적으로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할지는 투자DAO 구성원들의 투표로 결정하게 되죠. 투자DAO에 있는 자금 10억 원 중 1억 원을, 투표를 통해 결정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투자DAO는 스타트업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게 됩니다. 향후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투자DAO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되고, 투자금 중 수익금은 처음에 스마트 계약에 설정한 대로 토큰 지분율에 따라 투자DAO 구성원들에게 분배됩니다. 


사례를 통해 간단하게 살펴봤는데요, 다오는 크게 네 가지 특징이 있어요.


누구나 쉽게 가입하고 탈퇴할 수 있는 열린 커뮤니티적인 특징을 갖고

토큰을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분권화된 특징이 있습니다.

또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투명하고 자동적으로 돌아가게 되죠.

마지막으로 다오는 사회에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끕니다. 



# 다오의 한계점


이러한 특징을 가진 다오는 한계점은 없을까요? 물론 한계점은 현재 존재합니다. 다오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다오가 잘 돌아가려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이지만,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어요. 구성원들이 조금도 쉽고 효율적으로 다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나 동기 부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오 구성원들이 보유하는 코인, 즉 크립토는 다오를 운영하는데 중요한 부분이지만 아직 법적으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국가들이 많죠. 다오가 법적인 조직의 형태를 지닌 것이 아니라서 법적 규제의 불확실성과 모호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다오가 더 확대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외에도 또 다른 한계점을 극복해야하긴 합니다.



# 다오는 확산될 수 있을까?


아직은 이렇게 한계점이 명확한 다오가 확산될 수 있을까요? 다오가 우리 사회의 조직 전체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오가 분명 현재 조직 형태보다 좋은 점은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이죠. 다만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다오는 조금씩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그 특징들이 다오와 조금씩은 닮아있기 때문이죠. 


앞서 설명한 다오의 특징 네가지 기억하시나요? 커뮤니티, 분권화, 투명성, 다양성이요. 우리 사회도 점차 이러한 부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특징으로 사회가 변해가고 있는지 이러한 부분이 다오와 어떻게 맥락을 같이하는지 궁금하시다면, <다오 DAO>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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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오와 우리 사회의 특징 외에도 앞서 설명드린 다오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조금더 구체적인 설명을 담았고요,

그리고 나운스다오, 유니스왑다오, 디센트럴랜드다오, 비트 다오 등 여러 다오 사례를 통해서 다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예시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쉽게 보면, 다오는 웹3 생태계에서 조직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웹3가 비트코인, 이더리움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암호화폐, 크립토, 그리고 2021년엔 NFT로 생태계를 확대했죠. 그 다음엔 조직을 만들어가는 다오입니다. 


지금 크립토, 웹3 시장이 많이 잠잠해졌고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해서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웹3 생태계에, 웹3 철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웹3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전히 힘쓰고 있습니다. 


<다오 DAO> 책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조금 뜸했지만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서, 다오, 웹3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나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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