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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Apr 16. 2020

달걀모형이론으로 보는 금리와 주식의 상관관계

초보투자자를 위한 경제


이번 주제는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전략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는 상승한다, 는 금리와 주가의 관계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이론상으로는 그런데 항상 맞아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경제에서는 다양한 이론이 등장하지만 항상 다양한 변수들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반드시’라는 건 없습니다. 모든 경제 상황을 함께 봐야 합니다.

금리가 변할 때 주식은 어떻게 변할까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설명을 드렸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소비와 투자는 줄어들면서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고 설명을 드렸죠. 하지만 금리보다도 당시의 경제 상황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도 과거 영상을 통해 잠깐 설명한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중앙은행은 보통 경기 활황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합니다. 즉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의미는 시장에 지금 경제가 활성화된 상황, 좋은 시기라는 시그널을 주기도 하죠. 이러한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은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 돈이 몰려 주가를 올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중앙은행은 보통 경기가 침체됐을 때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늘려야 할 때 기준금리를 인하합니다. 즉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는, 시장에 지금 경제가 좋지 않다는 시그널을 주기도 하죠. 이럴 때는 투자자들은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됐을 때 주가가 오를 것이나 떨어질 것이다, 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종합적인 상황을 같이 판단해야 합니다.

금리는 경제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경제와 금융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 중 하나가 금리 조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금리와 주가 상관관계


금리와 주가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알아봤고, 실제 그동안의 역사를 봤을 때, 금리와 주가는 어떠한 상관관계를 보였을까요.

(자료: 톰슨로이터 / 신한금융투자)

우선 금리와 주식상승률(S&P500 지수 기준)간 상관계수를 보면 1990년대까지는 금리와 주식은 반비례해했다는 걸 그래프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은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은 상승했죠.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금리와 주식상승률의 상관계수가 플러스(+)인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의미는 금리가 오르면 주식도 같이 오르고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도 하락했다는 의미에요.

왜 2000년대 들어서 금리와 주식상승률의 상관계수가 플러스인 모습을 보였을까요. 이건 제 추측이긴 한데, 2000년대 이후로는 금리 수준이 과거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금리가 3%대 이상이었어요. 2000년까지가 고금리 시대였죠. 2000년 미국의 기준금리인,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2000년 6.50%를 최고점으로 그 이상 오른 적은 없습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금리 인상기로 2006년 6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5.25%가 됐지만 그 이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했죠. 그냥 계속 금리가 낮으니까 주식시장에 돈이 몰렸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 이론


금리와 주식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한가지 이론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유럽의 워렌 버핏이라고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 이론’이에요. 경기 상황을 타원형의 달걀로 나타내고, 이걸 여섯 국면으로 나눠서 주식시장의 순환과 투자 시점을 설명합니다.

달걀 모형 이론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 없을 때, 주식을 매수하고 주식에 관심을 가질 때, 매도하라”라는 내용이에요. 초저금리 시장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이 없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지만,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달걀 모형의 이미지가 보이시죠. 달걀 위쪽인 A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흐름이 이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주식시장의 흐름이고 달걀의 위쪽이 금리 고점이고 달걀 아래쪽이 금리 저점이에요. 그리고 달걀의 오른쪽 파란부분 아래쪽이 ‘경기 불황기’, 왼쪽 붉은 부분 윗쪽이 ‘경기 호황기’로 볼 수 있습니다. 경기 불황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경기 호황기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죠.

그리고 각 시장마다 A부터 F로 시기를 나눠서 볼 수 있어요. 금리가 최고점에서 인하시기(A->B)를 맞이하면 예금을 인출하고 채권에 투자(B->C)를 합니다. 그리고 경기 침체가 지나고 계속 경기 부양을 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지속합니다. C->D 시기로 갈 때는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채권을 매도합니다. 금리 저점(D)을 지나고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면(D->E) 부동산을 매도하고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경기 성숙기를 지나고 주식시장도 상승하는 시기에요. 조금씩 과열되는 모습과 함께 중앙은행이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싶으면(E->F) 주식을 매도 하고 예금을 늘립니다.

굉장히 간단하죠? 이론은 간단하지만, 현실은 간단하지 않아서 어렵죠.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C->D 구간이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19라는 긴급한 사태로 미국과 한국, 중국도 금리를 인하했어요. 유럽이나 일본 등은 기준금리가 0이거나 마이너스라서 더 이상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문제는 지금의 시기가 C->D 구간이 좀더 이어질지, 아니면 금리저점을 지나고 D->E 구간으로 갈지는 아직 모른다는 점입니다. 달걀 모형 이론에 따르면 금리가 저점을 지나고 인상이 되는 시기에 주식에 투자를 해야겠죠. 근데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 상황은 약간 이론이 맞아떨어지는 시기는 아닙니다.

외국인투자자는 주식을 매도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져서 주식시장이 예상보다는 많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문가들도 많이 당황했죠. 과거 경험을 봤을 때 위기 때 주가가 급락한 뒤에는 언젠간 회복하는 시점이 돌아온다는 걸 개인투자자들도 배웠기 때문이죠.


유튜브로 보러 가기 >> https://youtu.be/6q3VWIlUr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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