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윰기자 Dec 10. 2023

웹3와 부동산이 만나면?! NFT로 바뀌는 세상

프로피와 시티DAO


웹3 부동산에 대한 자문이 들어와, 뭐라도 색다른 얘기를 해보자 싶어서 DAO와 NFT에 대해 살펴봤다. 


웹3가 부동산에 녹아들면, 우리 사회에는 정말 큰 바람이 불 것 같아 보이는데, 그렇게 실제로 이뤄지기까지는 긴 여정이 필요할 것 같아 보인다.


거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그보다도 얽혀 있는 이해 관계자들로 인해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웹3 부동산에는 부동산 소유와 거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몇몇 소수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인다.



# NFT로 부동산 거래를?!


먼저 부동산 거래에 NFT를 활용한 ‘프로피’가 있다.

https://propy.com/home/ 



프로피의 개념은 간단해보인다. 부동산 소유를 증명하는 증명서를 NFT로 푸는 방식이다. NFT는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에 증명서 자체를 위조하는 걸 방지할 수 있고, 부동산 소유주가 지금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정부기관에 등기부등본을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소유 증명서를 NFT로 발행하고 이를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소유 증명을 정부기관에서 인증하는 등기부등본만 가능하다. 해외 대부분의 국가도 정부에서 공식 인증하는 증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NFT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이걸 통해 부동산 소유를 증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프로피는 우회적인 방식을 활용했다. LLC를 설립해 거래하고자 하는 부동산 소유권을 개인에서 LLC 소유로 바꾸고, 이 LLC를 개인이 보유하도록 했다. 그리고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면 LLC의 소유주가 바뀌는 것이다. 여기서 LLC의 소유권 증명서가 NFT인 것이다.


Propy에 올라온 부동산(출처:Propy)



만약 A아파트를 소유한 홍길동이 프로피를 통해 부동산 거래를 하고 싶다고 가정을 해보자. 홍길동은 프로피에 A아파트를 등록하면 프로피는 LLC ‘A-LLC’를 설립해 A아파트의 소유권을 홍길동에서 A-LLC로 이전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그리고 A-LLC의 소유주를 홍길동이 되도록 하고 A-LLC 소유권 증명서를 NFT로 발행한다. 


이 작업을 마치면 프로피는 자사의 부동산 거래 플랫폼에 A아파트가 거래를 위해 올린다. 프로피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A아파트를 김철수가 구매하게 되면, A-LLC의 주인은 홍길동에서 김철수가 되고, 자연스럽게 A-LLC가 보유한 A아파트에 대한 소유도 홍길동에서 김철수가 된다. A-LLC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는 홍길동의 크립토 지갑에서 김철수의 크립토 지갑으로 이동하게 된다.


프로피는 부동산 소유권 증명 자체보다는 부동산 거래의 불편한 절차를 웹3를 통해 간편화한다는 목적이 더 강한 플랫폼이다. 



# 웹3 도시를 만드는 시티DAO


하지만 더 혁신적인 웹3 활용 사례로 시티DAO가 있다. 시티DAO는 시민권을 NFT로 발행하는데, 그 목표는 부동산을 기반으로 웹3 세계에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시티DAO는 부동산에만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부동산을 기반으로 웹3 세계에서 도시를 구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시티DAO 홈페이지

시티DAO는 2021년에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만들어졌다. 미국 와이오밍주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DAO를 LLC로 법적 지위를 인정해줬다. 시티DAO는 시민권을 NFT 형태로 발행해 판매를 하고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을 와이오밍주에 있는 토지 40에이커를 구매했다. 이 토지는 시민권 NFT를 보유한 사람들이 공동 소유하는 구조다. 


시티DAO는 2023년 12월 기준 약 5000명의 시민을 보유하고 있다. 시티DAO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은 NFT를 보유한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시민권 NFT는 미국인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시티DAO 구조. 자료:시티DAO)


그리고 이후에 미국 와이오밍주의 토지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 있는 토지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들의 투표에서 통과만 되면 말이다. 실제로 2023년 4월에는 터키의 한 지역에 대한 구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분석도 진행한 적 있다. 여러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구매하지 않기로 결론이 난 것 같아 보이긴 하다.


시티DAO가 와이오밍주에서 처음 구매한 토지는 ‘파슬제로(Parcel Zero)’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파슬제로 활용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시티DAO의 파슬제로(출처:시티DAO)

현재 시티DAO는 거버넌스나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관계로 이러한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눈에 보이는 개발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있다. 


또 시티DAO가 와이오밍주에서 구매한 이 토지는 도시에 근접한 곳이 아닌 다소 ‘버려진 땅’이라서 개발하는 건 쉽지 않는 탓도 있을 것이다. 


만약 시티DAO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모습을 다 갖추고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에서 수익이 나면 이는 시티DAO 시민들에게 보상금으로 분배될 예정이다. 


시티DAO는 소수의 자본가나 권력자가 실질적으로 사회의 성장을 주도하고 그 성과가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시민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회 성장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성장 주도권을 보다 많은 사람이 나눠 갖길 위했던 것이다. 


시티DAO는 자본가와 권력의 집중을 해소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인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기 위해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혁신적인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의문이 남는다. 그래도 DAO와 NFT가 자본과 권력을 민주화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찰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매거진의 이전글 ZTX는 왜 제페토 IP를 활용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