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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Sep 12. 2021

MS는 어떻게 돈을 벌까ㅣ자율주행 클라우드?


이번 에피소드에서 다룰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에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들 아시다시피 윈도OS와 오피스 제품으로 성장을 해왔던 기업이죠, 그러다가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았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입니다.


MS 2021년 실적


우선 MS의 실적을 보겠습니다. MS는 지난 7월에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회계연도 기준이 우리나라 기업과는 약간 달라요. MS의 2021년 회계연도 실적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에요.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을 보면 1681억달러, 한화로 194조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어요. 영업이익은 699억달러, 81조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순이익은 613억달러, 71조원으로 38% 증가했죠.

매출은 2020년에도 14%, 2019년에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대 증가했었죠. 순이익도 매년 늘었습니다. 여전한 성장세라고 볼 수 있는 지표들이죠.

이 덕분에 MS의 주가는 최근 5년간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죠. 




2021년 4분기 부문별 실적


과연 MS 는 어떤 사업 덕분에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걸까요?

2021년 4분기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보면, 생산성 및 비즈니스 제품이 147억달러, 인텔리전트 클라우드가 174억달러, 퍼스널 컴퓨팅이 141억달러로 세 분야 모두 고른 걸로 나타나고 있어요. 세 분야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각각 25%, 30%, 9% 입니.

클라우드는 워낙 성장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매출 증가율이 높은 건 알겠는데,  생산성 및 비즈니스 제품은 무엇 때문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걸까요?




오피스 제품군


 생산성 및 비즈니스 제품 부분에는 오피스 제품군, 링크드인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오피스 제품군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노트북에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온라인 접속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죠. 이 때문에 MS 클라우드 오피스 솔루션은 꾸준하게 수요가 있죠. 또 직장이나 학생 등 문서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오피스 제품군은 필수 요소죠. 새로운 툴들이 나온다고 해도 MS 오피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쉽게 오피스 솔루션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 고객은 2021년 4분기 기준으로 5190만명이죠. 이렇게 오피스 제품군은 여전히 MS의 효자상품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어요. 2021년 4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나 매출이 뛰었죠. 매분기 두자릿수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은 광고 수익을 통해 돈을 버는데요, 주로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위해 링크드인에 광고 집행을 많이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링크드인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지만 해외기업들은 링크드인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영업이익률도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147억달러 매출에서 영업이익 64억달러로 영업이익률이 43.5%죠.

클라우드


다음 클라우드 부분인데요, 분기별 매출 성장세를 보면 2021년에는 계속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어요. 특히 4분기에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34%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44.9%에요. 100원에 제품을 팔면 44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제품과 클라우드 애저가 있는데요, 서버보다는 애저의 성장세 덕분에 MS의 클라우드 매출도 증가했어요. 애저의 2021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1%나 늘었어요. 




사물간의 온라인 연결도 늘어나고 인터넷 사용자들이 정보를 접하는 방식이 텍스트에서 이미지, 영상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데이터 사용량과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죠. 이 덕분에 클라우드 산업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S는 이 분야를 잘 공략한 거죠.

애저는 아마존의 AWS에 이어 클라우드 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요.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AWS가 32%고 애저가 20%죠. 그 다음 구글 클라우드가 9%,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6%에요.

2위인 애저는 1위와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크긴 하지만, 3위인 구글과도 많이 차이납니다.

퍼스널 컴퓨팅 및 기타


퍼스널 컴퓨팅 부분은 윈도 OEM과 서피스, 엑스박스, 검색 광고 부문이에요. 윈도 OEM은 윈도 운영체제를 PC 제조사에 판매하는 걸 말하죠. 그리고 서피스는 MS 태블릿이고 엑스박스는 게임기, 플랫폼이에요. MS는 검색사이트 ‘빙’을 운영하고 있는데, 검색광고는 아마 이 빙을 통한 광고 수익인 것 같아요.

MS는 2021년 4분기 퍼스널 컴퓨팅 및 기타 부분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검색광고 매출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어요. 실제로 검색광고 매출은 2021년 1분기와 2020년 4분기에는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2021년 4분기에는 매출이 53%나 증가했어요. 

퍼스널 컴퓨팅 및 기타 부분은 성장이 가속화되는 분야는 아니에요. OEM 매출은 성장세라고 보기 어렵고 서피스도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은 수준이에요. 윈도 OEM 분야와 서피스는 지난해 이후 팬데믹 영향으로 하드웨어 공급망 제약이 있었어요. 

이 분야에서 성장세가 있는 부분은 게이밍 분야에요. 2021년 게이밍 매출은 전년 대비 11% 늘었어요. 이게 클라우드나 오피스 제품군의 성장세보다는 다소 약해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MS가 향후 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보고 있는데요, 조금더 설명을 드리면. 

MS의 엑스박스는 하드웨어 게임 기기 매출과 액스박스 플랫폼 매출도 있어요. 엑스박스 게임을 즐기려면 우선 엑스박스 게임기를 사고, 그리고 엑스박스 플랫폼에 연결해서 게임 서비스를 구독해야 하는데, 여기서 구독 매출이 발생하죠. 쉽게 애플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아이폰을 구매하고, 아이폰에서 앱스토어를 통해 유료 게임을 구매하거나 유료 앱을 정기 구독 할 수도 있죠.

엑스박스 매출 중에서 엑스박스 플랫폼 콘텐츠 매출은 2021년 4분기 기준 전년 보다 4% 감소했지만 하드웨어는 172% 증가했어요. 콘텐츠 매출이 줄어든 건 서드파티의 주요 게임 출시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여요. 

미래엔 어떻게 돈을 벌까


MS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 모습을 살펴봤으니 미래엔 어떻게 돈을 벌지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크게 클라우드와 게임으로 나눠서 볼 수 있어요. 이미 M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2위에 올라섰지만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향후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매출 성장은 더 기대해볼 수 있죠.

앞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에서는 주고받는 데이터들이 대부분 클라우드에 저장이 될 테니까요. 여기서 하나 재미난 MS의 전략이 있는데요, 바로 자율주행이에요. MS는 자율주행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우회적인 전략을 선택했어요.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자동차 사방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고 0.1초의 지연도 없어야 하죠. 그리고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면 운전자 역할을 하던 사람은 자동차 안에서 업무를 보든, 게임을 하든, 영화를 하든 여러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는 실시간으로 빠르게, 그리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처리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클라우드가 필요하고, 이 시장을 MS 클라우드가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MS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자율주행을 직접하기보다는 자율주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죠. 이 전략이 재미있는 이유는, 아직 자율주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할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MS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많은 자동차 제조사,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을 한다면 MS는 경쟁에 관계없이 자율주행 시장이 커지는 것 자체에 따라 자율주행 클라우드 사업도 확장할 수 있겠죠. MS의 이러한 전략은 반도체산업의 TSMC와 같은 존재라는 분석도 나와요. MS는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등과 협력을 하고 있죠.


다른 클라우드 경쟁사인 아마존과 구글은 직접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들과의 경쟁에 놓인 다른 자율주행 업체나 자동차 제조사들은 아마존이나 구글의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이 나옵니다. 그러면 남는 클라우드 상위 기업은 MS겠죠.

그리고 MS의 다른 새로운 먹거리는 게임사업인데요.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게임은 MS의 초창기부터 핵심 분야였고 우리 회사의 사명과 근본적으로 일치한다”고 지난 6월에 진행한 ‘왓츠 넥스트 포 게이밍’ 브리핑에서 말했어요. 게임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이 되겠다는 건데요.

MS는 게임 분야에서 우위를 두고 있는 요소로 클라우드 컴퓨팅, 구독형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패스를 꼽았는데요, 현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죠. 그리고 최근 10여 개의 게임사를 인수했어요.

MS가 게임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향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게임 산업이 차지할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인데요, MS는 단순히 게임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AR과 VR, 혼합현실인 XR 그리고 메타버스도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데 모두 게임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들이죠. 

특히 메타버스는 제3의 가상세계를 의미하는데요, 메타버스가 게임시장을 가장 크게 바꿀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노는 사업’이 돈을 벌 것이라는 전망이 강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정리를 한번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미래에는 일은 인공지능이 하고, 사람은 즐기는 시간을 더 갖게 되겠죠. 그래서 많은 빅테크 기업이 엔터테인먼트에 발을 들이는 것이죠.


이번 에피소드는 MS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MS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돈을 벌지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 올드한 이미지의 테크기업으로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볼 수 있죠.

다음 시간엔 또 다른 기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영상으로 보시면 더 많은 그래프와 이미지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youtu.be/9qWP1xmS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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