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구찌'편 리뷰
저는 IT 산업과 트렌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통 기업들이 자신의 사업과 서비스, 또는 상품들을 어떻게 디지털화하고 어떻게 기술을 적용하는지를 관심있게 보는 편입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자금 여력이 있건 없건 많은 기업들이 수년간 IT 적용에 진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명품기업들은 비교적 덜 IT화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당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명품 브랜드의 상품들은 장인이 한땀한땀 공들여 만들어야 하는 제품들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제품 퀄리티를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명품 브랜드 상품은 진품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쇼핑을 적극 적용하기에도 쉽지 않죠. (그래도 최근엔 온라인 쇼핑에서도 명품 구매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요)
그래서 명품 브랜드와 IT는 약간 거리감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구찌의 행보가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구찌 가든을 만들고 로블록스에서 명품 아이템을 판매했죠.
아니, 실제가 아닌 내 아바타를 꾸밀 옷인데, 왜 구찌가 필요해?
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최근 읽고 있는 <롱블랙>의 ‘구찌: 명품 브랜드는 아바타 패션에 얼마나 진심일까’를 읽고 그 답이 풀렸습니다.
옛날 싸이월드의 내 미니미와 미니홈피를 꾸미기 위해 각종 아이템을 돈 주고 샀듯이, 메타버스에서의 내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아이템을 사는 시대가 다시 왔습니다. D2A(Direct to Avatar)라고 합니다.
메타버스, 인터넷 속 내 아바타는 나를 표현합니다. 또는 내가 원하는 걸 표현하거나, 현실세계에서는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걸 대신 표현합니다. 어쨌든 내 아바타는 내가 실제의 나를 원하든, 실제 내가 아닌 상상 속의 나를 원하든, 내가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옷을 살 때는, 이 옷이 나한테 어울릴까, 저 옷이 나한테 어울릴까, 어떤 옷을 내가 더 자주 입을까 등 효용성을 따지지만,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갑을 더 쉽게 열지 않을까 싶어요. 가격도 실제 명품 제품보다는 저렴하죠.
그래서 지금의 Z세대는 실물 명품보다는 메타버스 안에서의 명품 구매가 더 친숙하고 쉽습니다. Z세대는 과거 세대들보다는 디지털 세계 진입 장벽이 더 낮습니다. 또 이들은 나를 표현하는 명품 브랜드들을 갖고 싶어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곳은 이제 비단 오프라인 세상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명품 실물 제품보다 아바타를 위한 명품 아이템들이 더 저렴하고요.
이러한 모습을 구찌가 빠르게 포착했던 것 같습니다.
롱블랙의 이예은 에디터님은 구찌가 4가지 목적을 가지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직접 참여형 마케팅
브랜드 인지도 제고
스몰럭셔리 시장 확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견
구찌의 메타버스, 아바타 패션 전략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전략에 더해 젊은 시대의 감각을 따라잡기 위한 구찌의 다양한 시도들이 모두 잘 어우러져 현재의 구찌가 힙한 명품 브랜드가 된 것이겠죠.
구찌의 성공사례와 함께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메타버스와 아바타 세상으로 많이 뛰어들 것 같은데요, 이미 여러가지 시도들도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주로 보여줬던 명품 브랜드들의 아이덴티티를 이제 메타버스 내에서는 어떻게 보여줄지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롱블랙 #비즈니스 #지식콘텐츠
- <롱블랙> '구찌: 명품 브랜드는 아바타 패션에 얼마나 진심일까 >> https://www.longblack.co/note/66?ticket=NT98a03d76f9b6a6de06689db983807c792561ae74